다섯 번째 우주 동화
우주는 많은 별들을 품고 태어났어요. 별들은 작고 사랑스러웠죠. 하지만 그들은 너무 많아서 유일하지 않고 아주 평범해 보였어요. 우주는 단 하나뿐인 특별한 별을 만들고 싶었어요.
‘모든 별들의 중심이 되는 왕 같은 별을 만들고 싶어. 그러면 가장 특별할 거야.’
우주는 왕답게 스스로 빛을 내고 가장 뜨거운 별을 만들며 ‘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해를 감싸는 불꽃 때문인지 해는 늠름해 보이기까지 했어요. 우주는 해를 바라보며 흐뭇했어요.
“너는 가장 크고 멋진 별이야.
해는 영원히 나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별일 거야.”
우주는 생각했어요.
해는 찬란하게 빛났지만 다가가기에는 뜨거웠어요. 우주는 가까이할 수 없는 해가 지루해졌어요.
‘만약 별 안에 크고 작은 생명이 살면 어떨까.
그렇다면 유일하게 재밌는 별이 될 거야.’
우주는 동물과 식물들이 자라고, 사람들이 숨 쉬는 지구를 만들었어요. 우주는 지구 안의 움직이는 작은 생명들을 보면서 이렇게 다채로운 별은 다시는 만들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너는 너이자, 너 안에 있는 모든 것이야.
어떤 별이 너만큼 특별할 수 있을까!”
지구는 태양과는 달리 매일매일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수만큼의 생각과 목소리가 넘쳐 시끄러웠어요. 우주는 머리가 아팠어요.
‘아주 고요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별이 있다면 좋겠어.
그렇다면 나를 평온하게 해 주겠지.’
우주는 하얗고 조용한 달을 만들었어요. 달을 보고 있으면 우주도 평화로워지는 것 같았어요. 우주는 드디어 유일한 별을 찾았다고 생각했죠.
“넌 온화하고 마음을 잔잔하게 해.
정말 너야말로 나에게 소중한 단 하나의 별이야.”
하지만 달은 우주가 아니라 지구를 사랑했어요. 지구 주변만 빙글빙글 맴돌았죠. 우주는 속이 상해 또 다른 별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했어요.
우주는 계속해서 단 하나의 별을 만들려고 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만들었던 모든 별들이 무의미해 보였어요. 우주는 혼란스러웠어요.
그때 별똥별 하나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어요. 별똥별은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지만 지금까지 본 별 중 가장 아름다웠어요. 우주는 그와 영원히 함께할 하나뿐인 특별한 별을 찾고 싶었지만 막상 우주를 위로한 건 하찮다고 생각했던 사라진 작은 별이었어요.
우주는 이제 하나뿐인 별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요. 그는 무의미해 보이는 평범한 작은 별들도 사랑하고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하찮고, 사라지는 것들을 안고 살아. 그래서 더 특별한 것들을 가지려고 하고 의미를 만들려고 하지. 완전하고, 영원하고, 의미 있는 것을 동경하는 건 낭만적인 일이야.
하지만 작은 것들이 우리의 하루를 채우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그것들을 새롭게 보려고 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그러면 우리 하루를 좀 더 사랑하고 즐길 수 있을 거야. 독특하고 남과 다른 것을 좋아하는 것도 멋있지만 평범하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을 모두와 공유하는 것 또한 멋진 것 같아.
이 이야기 속 우주가 몰랐던 건 흔해빠진 작은 별들도 유일한 별들이라는 거야. 우주 너도 세상에 유일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