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어둠의 사랑

세 번째 우주 동화

by 참참



은 빛이 났고 어둠은 씨커맸어요. 별은 어둠 덕에 더 반짝였고, 어둠은 별 덕에 더 깊은 검은색을 띠었어요. 둘은 서로가 있기에 더 잘 보였어요. 둘이 사랑에 빠질 거란 건 해와 달도 이미 알고 있었죠.


서로 사랑하는 별과 어둠의 모습이 아름다워 시간은 계절을 선물했어요. 봄이 지나자 여름이, 여름이 지나자 가을이 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겨울이 올 차례가 되었죠. 어둠은 겨울이 다가오자 무서웠어요. 어둠은 추위를 많이 탔거든요. 하지만 자신이 추운 것보다 무서운 게 있었어요.


‘넓고 깊은 나도 추운데,

이 작디작은 나의 꼬마 별은 얼마나 추울까.’


하고 걱정했죠.




별을 안는 어둠



그래서 어둠은 별을 포근하게 안아줬어요. 별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아름다운 마음이었죠.


그런데 어둠이 별을 안으면 안을수록 별은 사라져 갔어요. 별은 아름다운 자신의 빛깔과 모양이 사라지는 것이 슬펐지만 자신을 도와준다는 예쁜 마음의 어둠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어둠은 자신이 꽉 안아주지 않아서 별이 작아지는 줄 알고 더 힘껏 별을 안았어요. 그렇게 별은 사라지고 말았어요.







어둠은 별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밤이고 낮이고 울었어요. 하지만 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었죠. 어둠이 서글프게 우는 것이 안타까워 바람이 와서 말했어요


“어둠아,

네가 꽉 안고 있는 별과 네 사이를

내가 지나갈 수 있게 해 주겠니?

1cm의 거리여도 난 잘 다닐 수 있어.”




어둠은 망설였어요.


‘내가 안고 있는 별의 감촉마저 사라지면 어떡하지.’



그런데 어둠 속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어둠아, 나야 나 별이야.

네가 나를 꼭 안고 있어서 내가 보이지 않는 거야.

나는 추위를 타지 않으니

바람을 우리 사이로 춤추게 해 줘.”


어둠은 별의 말대로 했어요.




별과 어둠 사이의 바람



바람이 쌩쌩! 하고 거닐자, 어둠은 별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어둠은 바람에게 고마웠어요.


“바람아,

네가 만들어준 덕분에

내가 별을 다시 찾았어. 고마워.”


별과 어둠은 서로의 사이에 있는 작은 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온전한 서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행복했답니다.



















우주에게


사랑에 빠지면 어둠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돼. 나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지. 하지만 어둠은 추위를 타지 않는 별을 너무 꽉 안아서 사라지게 해버렸어.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두면, 어둠처럼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지도 몰라.


그럴 때는 바람을 생각해줘. 너와 사랑하는 사람의 고유한 멋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는 바람을 말이야.


모자를 쓰고 입을 굳게 다물며 자던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