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숨

by 함사람


인생은 빌려 쓰는 거라고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그렇다.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것이 없고 끝까지 내것인 것도 없다는 것. 내 것이 아니었던 것에 욕심을 두니 부아가 치밀고 속이 상했다.


그저 이름 없는 낙엽이 저무듯 자연에 묻히고 싶다던 선생님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해야 할 것들을 앞에 두고도 떠오르는 딴생각들이 바위처럼 날 짓누르니 침대에 누워 있는 몸 하나가 땅으로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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