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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수씨 홍시아빠 Jan 08. 2018

휴식하고 싶다.

함수씨일기 (2018.01.07)

휴식 休息

(명사)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


유유자적 휴식만 하던 주말을 보내본지가 몇 년전인가 싶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휴식이란 일 멈추고 잠깐 쉼' 이라고 하니 사전에게 섭섭해진다.


잠깐이라니.

잠깐 쉬어야 휴식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그렇게 따진다면 할말은 없다. 잠깐은 늘 쉬긴 했으니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다른 단어를 찾아야 하는것인데, 휴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다.


흔하디 흔한 광고의 카피처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 이런 종류의 슬로건들을 늘 접해왔지만, 사실 그런가

아니 나에게만 안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삶은 복잡하다. 하고싶은것 10을 하기위해

하고싶지 않은것 90을 성실히 해야 하는 느낌이다.


주말이 되면 휴식할 기대감을 가질 줄 알았는데

주말이야말로 밀린 개인작업, 가족, 강아지, 청소, 각종 행사들, 사람만나느라 휴식이 없다.

평생 이러고 살것도 아닌데 휴식의 시간이 느껴지지 않게 몇 달을 보내고 나면 과민해지기 딱이다.

이번주말도 새로 시작하는 수업이랑 기타등등을 하면서 또 억울하게 일요일 밤이 되었기에

잠시 오늘을 되돌아 보면.

먼저 오전 11시까지 푹 잤다(못일어났지만, 푹 잤으니 휴식이라고 할 수 밖에)

낯시간에 일단 맥주를 한캔 땃다.(낯술은 휴식아니면 알콜중독인가;; 휴식이라고 하자)

미국에 모여있는 친구들과 화상통화를 하기 위해 기다렸는데, 연락들이 없어서 혼맥을 먼저 시작했다.

한잔하면서, 영화 한편을 보고 있었다. (나는 휴식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30분정도 친구들과 옛이야기를 하면서 만남을 기약했다. (나는 계속 휴식을 하고 있었다.)

저녁에는 함께 일하는 지인과 함께 맛있는 중식을 먹었다. (휴식이라고 해야겠다.)

물론 옆자리에 앉은 조선족들의 비상식적인 소음으로 밥을 어디로 먹었는지 모를 정도였지만,(이건 업무인가)

자리를 마치고 다이소에 가서 생필품을 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맥주를 한캔 더 깠다(나는 휴식중이다)


결론=나는 오늘종일 휴식을 취했다.

교훈=사전은 정확하다.

분노=주변 생각 안하는 건 자유가 아니라 폭력일 뿐이다.


-_-)

요즘 1일 1그림을 못올리고 있다. 색칠을 안해서인데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 그림을 좀 더 간략하게 해서라도 업로드를 해야겠다.


승호와 현민이와 함께 화상통화를 하니 너무 행복했다.

이제는 각자의 길이 갈라져 그 길들을 걷고있고, 함께 했던 소소한 추억들을 새로이 만들기는

쉽지 않음을 알기에 지난 추억을 그리고 이제껏 웃으며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나저나 이놈들은 나 보러 한국오지는 않는데, 자꾸 나를 비행기 타게 만든다 ㅋㅋ

나도 어디 멀리서 살아야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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