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며칠 전 도서관에서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고 "시"라는 단어에 이끌려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클릭하여 신청한 문래도서관에서 20회 차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지역 문학 기획자 : 나는, 시)이 시작되는 첫째 날이다.
직장에서 야근하는 직원들 먹으려고 야식으로 주문한 샌드위치를 한 개 얻어먹고 퇴근길에 나섰다.
19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수업이라 늦장을 부리다가 평상시보다 조금 늦게 퇴근했더니 평소 같으면 5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도서관 주차장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9시 15분이었다.
'강사님은 어떤 인상일까, 이 수업에는 몇 명이나 올까,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수업을 하는 5층까지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다.
한 학년 올라가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새 친구들을 처음으로 대면하는 약간 들뜨고 설레는 초등학생의 기분이랄까!
5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내내 그런 설레는 기분이 가라앉질 않았다.
5층에 도착해서도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화장실도 들르고 심호흡도 가다듬고 동아리공간 쪽으로 걸어갔다.
동아리공간 안쪽에 작가님 인듯한 분이 노트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보였고 나처럼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
순간 '설마 나 혼자 온 것 아니야' 하는 불안한 생각이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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