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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초록이 눈을 뜨면


사람들이 건너오고 건너가고

낙엽은 데굴데굴 다시 제자리로


자동차들은 네 바퀴 공손히 모아

초록의 호위무사가 된다


말없이 모였다가,


빨간 눈이 깨기 전에


말없이

사라진다,


빨간 눈이 불 밝히며 호위무사 거두면

미처 건너지 못한 낙엽들이

빙글빙글 하늘로 무단횡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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