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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월을 거의 다 보내고 정한 새해 목표

by 하뮤하뮤

오늘은 뭔가 좀 날이 꾸물꾸물한 것 같다. 어제는 '누워서 폰으로 음악 하기' 연재일이라 고닭의 '딸기튀김'이란 곡 인터뷰를 쓰고 발행버튼을 누르니 이상하게 카테고리가 선택이 안 되는 거다. 카테고리 없이 일단 올리고 수정하려고 했다. 손가락이 이 버튼 저 버튼을 찾아 방황하는 짧은 시간에 감사하게도 몇 분의 작가님께서 라이킷을 보내주셨다. 하지만 해당 연재 브런치북은 찾을 수 없었고 응당 집이 있어야 하는 아이가 집이 없다고 생각하니 뭔가 좀 쓸쓸해져 버렸고 일단 글은 삭제하기로 했다. '누폰음'은 좀 쉬었다 연재하라는 브런치신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20화를 마지막으로 1편을 닫기로 했다(오늘 보니 정상적으로 누폰음 연재 브런치 북이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글 쓰는 습관을 기르기에는 브런치의 연재시스템만 한 건 없다. 하여 뭔가를 시작하긴 해야 되는데(끙, 낙서일기 연재일도 좀 늘려야 낙서도 하는데) 고양이와 함께 방바닥을 굴러다니며 생각하던 참이다. 새로 이사 온 집 아주 가까이 스마트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이 있기에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하던 참이기도 하다. 하여 책을 읽고만 던져버릴게 아니라 기록도 좀 해보고 싶어서 매거진을 시작하려 한다. 그런데 북리뷰 같은 건 잘 못하고 부담스러우니까 아주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허접하게 쓸 거다. 시간 어느 틈새에 눈곱만큼만 책을 읽고 마음에 두는 구절을 베껴적거나 생각나는 점을 덧붙여보기도 할 거고 아니면 아예 딴소리를 할 수도 있다.


매거진 이름에 왜 뱁새가 들어가냐면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생각 나서다. 뱁새는 작은 친구니까 눈곱만큼만 책을 읽고 기록하겠다는 나의 의지와 일치하고 무엇보다 다리 찢기가 내 새해 목표이기 때문이다.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새로 이사 온 곳에서 요가원을 찾아봐도 걸어서 이삽십분. 이 추위에 감수하고 걸어갈만한 거리는 아니라 내 몸은 매일매일 삐걱삐걱 뻣뻣해져만 가고 있었다. 걸음수가 작년의 반정도도 안될 정도고 원체 딱딱했던 몸이 더 딱딱해져 잘못 깨진 달고나 같달까. 올해의 목표는 책 읽기 외에도 가로로 다리 찢기, 세로로 다리 찢기로 정했다(다음 해의 목표는 물구나무서기다.)


이말 저말 썰이 길었지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글의 양은 한 줄 두줄일 때도 있고 들쑥날쑥 할 것 같다.


1. 매일매일 눈곱만큼 책을 읽고 뱁새만큼 기록한다. 물론 책을 안 읽는 날도 있을 것이다.

2. 매일매일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마음으로 조금씩 다리를 찢는다. 그리고 기록한다.


우리는 매일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다. 작가님들의 새해목표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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