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색 Jul 30. 2023

사랑하고 싶어

짧은 감정의 파동일지라도,

모든 이들은 외로워. 그래서 이 외로움을 채워줄 연인을 찾는 거겠지?

뭐, 물론 사랑하는 사람도 그 외로움을 채워주진 못할거야.

원래 친밀한 사람일수록 서운한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니까.


근데 말이야. 요즘엔 그 감정이 그립더라.

긍적적이고 부정적인, 모든 감정들 말이야.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고, 

얼굴이 보고 싶다며 전화도 하고, 

저 멀리서 마주쳤을때 달려가 안길 수 있는,

그런 작은 소소한 설렘들.


다른 약속에서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말다툼하고, 

가끔 의견이 맞지 않아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도 하고,

크게 싸울 때는 술을 진탕 마시고 집에 들어가 쓰러져 자기도 하고 말이야.


누군가를 만날 때는 이런 것들이 나 자신을 갉아먹는 감정의 소모처럼 느껴졌는데,

인생이 너 - 무 잔잔하니까 그 감정들이 나를 살아있게 하는 거였구나, 느껴.


사랑하고 싶어.

외로움을 채워줄 사람이 아니라 그냥, 옆에서 외로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랑.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환호성을 지르고 슬픈 일이 있을 때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랑.


그리고 사랑받고 싶어.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작가의 이전글 옳은 삶의 정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