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살아 남아 볼게요
뇌가 백색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다들 말하곤 하죠.
사회생활 어렵다고. 만만치 않다고.
어릴 적엔 좋은 부모의 그늘 밑에서 그런 말 따위 한귀로 흘렸습니다.
아니, 나는 충분히 힘든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이순간, 저는 그들의 말을 되새깁니다.
평생을 사회에서 살아오신 모든 어른들에게 존경을 말합니다.
사실 저는 이 길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할 수만 있다면 이 직업을 때려치고 싶습니다.
그치만 어른들이 하는 그 말에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사회생활 어렵다는, 모든 직장이 만만치 않다는 그 말이요.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도망치는 곳에 더 나은 길은 없다고.
저는 이 곳에서 도망치려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싶어하는 걸까요?
아직까지 저의 결론은, 자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심했어요.
아무리 밟혀도 사그라들지 않는 불씨가 되겠다고.
일단 살아야겠으니까. 존재감 없는 불씨라도 좋으니
한구석에서 깜박이고 있어볼 예정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저를 발견한 산소에 화르륵
제 존재를 발할 날이 오겠죠.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 순간까지, 제가 잘 버텨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