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참여자의 말문을 여는 질문 만들기 9

질문은 3문장으로 만든다

by 김한주

독서모임 참여자의 말문을 여는 질문 만들기


질문은 3문장

『허기진 도시의 밭은 식탐』 이라는 책을 예로 발췌문과 질문의 적정 분량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마포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마포 밖의 사람들인지 알 길은 없다. 아직 드럼통의 식탁을 쓰고 있다. 바닥은 담배꽁초를 발로 비벼꺼도 될 정도로 더럽다. 캐러멜을 듬뿍 넣은 돼지갈비가 양은그릇에 담겨 나온다. 갈비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달디 단 캐러멜의 돼지갈비를 구워 먹으며, 여기에 소주를 마시면서 노동에 지친 몸을 달랜다.

황교익, 『허기진 도시의 밭은 식탐』


여기 마포 돼지갈비와 노동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 발췌문은 설명과 묘사가 많지만, 저자의 주장을 살펴보면 돼지갈비의 ‘맛’보다 노동에 지친 몸을 달래는 ‘기능’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마포 돼지갈빗집을 묘사하며 냄비에 갈비가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돼지갈비의 기능은 소주를 마시며 노동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일과 노동에 지친 심신을 어떤 음식으로 회복합니까?


발췌문의 적당한 분량은 한 문단, 5문장에서 12문장 사이입니다.

질문은 어린이 대상이면 2문장, 청소년과 성인 대상이면 3문장을 기본으로 합니다. 질문을 3문장으로 제한하는 이유는 4문장이 넘어가면 참여자가 직관적으로 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질문이 길어지면 참여자는 질문을 이해하느라 시간을 더 써야 합니다. 반대로 1문장만 제시하면 발췌문과 질문을 연결해 머릿속으로 정리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정리하면, 질문 길이는 동화책의 경우 2~3문장, 그 외는 3문장이 적당합니다. 이는 발췌문을 이해하고, 질문을 정리해 답할 정서적 여유를 고려한 길이입니다.

질문 만드는 법_질문 길이와 내용.jpg

[이미지 2]를 보면 질문은 총 3문장입니다. 문장이란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성립한, 문법적으로 완결된 말을 뜻합니다. 여기서는 서술어 뒤에 마침표(.), 느낌표(!), 물음표(?)가 붙으면 문장으로 보겠습니다. 따라서 위 질문은 마침표 2개와 물음표 1개로, 총 3문장입니다.


첫 번째 문장은 발췌문을 인용하거나 요약하는 문장입니다. 두 번째 문장은 첫 문장을 부연하거나 질문 이해에 도움이 되는 문장입니다. 마지막 문장은 질문하는 문장으로, 물음표(?)가 붙습니다.

발췌와 질문 만들기의 목적은 참여자가 생각과 감정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방식대로 질문을 만들면 참여자의 자발적인 반응과 이야기를 쉽게 끌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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