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일(CI KIM) 전시
김창일님 전시는 왕왕 봐 왔었다. 아라리오갤러리의 관장으로 계시는 분이라 본인의 전시를 종종 열곤 하신다. 항상 입체적이고 난해하여 조금 어려웠었는데, 이번전시는 달랐다.
총 세파트정도로 나눌수 있겠다. 아크릴물감을 이용한 레인보우를 형상화한 추상화, 동판과 각종 재료를 이용한 콜라주 파트,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전.
시킴은 지난 몇년간 어둡고 격정적인 전시를 주로 해오셨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고통과 꿈 중에 꿈에 해당하는 전시인듯 했다. 김창일님은 주로 꿈과 고통은 수반된다는 철학으로 작업을 하시는 분이다.
반가웠다. 그의 밝은 면을 볼수 있음에.
2층과 3층으로 전시실이 나뉘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3층 전시실의 작품들이 마음에 들었다.
2층 전시실의 다양한 작품들. 거의 모든 작품이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을 사용하였다. 입체적인 질감을 위해 글루를 섞어쓴것 같다. 색채를 칠할때의 작가의 마음이, 그 형형색색했을 마음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다.
두번째 파트이다. 동판화와 콜라주들.
아래의 작품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벽에 던져진듯한 커피자국과, 보통 이삿짐을 나를때 쓰는 청테이프에 미소지을수 밖에 없었다. 친숙한 것들을 낯설게 하기. 어쩌면 이 작품은 '시'와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의 생쥐 작품과 콜라보 되있음에 다시한번 웃고.
그것봐.
나에게도 꿈과같은 시간이 곧 찾아올거야.
콜라주 작품들은 어찌나 유쾌한지 모두 미소를 자아냈다.
작품 하나하나를 확대하여 남기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가독성이 떨어질것같다. 심지어 전시회를 준비하시며 택배스티커에 낙서한 작품까지 있었다.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 아라리오 갤러리 주소도 알았네, 보통 어떤 택배를 시키시는구나. 어떤 고전 작품을 좋아하시는구나.
그래, 모든 사람은 그늘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구나.
세번째 파트, 비오는날 풍경의 사진들.
아. 갑자기 몰려오는 뭉클함.
신나게 전시를 관람하고 들뜬마음을 차분히 정리시켜주는, 마지막 파트.
좋다. 이러한 요철이있는 전시. 마음에든다.
작품 하나하나에 흐릿한 슬픔이 배어있다. 결국 화려함도, 수수함도 모두 한 인간에게서 나올수 있으니, 당신들도 힘을 내라는 메세지인듯 하다. 나도 그렇다. 때로는 화려하지만 수수하고, 그늘지지만 밝은.
아마 이 글을 보는 당신들도 매한가지일 것이다.
총평,
시킴의 전시중 가장 좋았다. 추천하고싶다.
그리고 오랫만에
이 전시는 꼭 한번 더 방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과 손을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