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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May 05. 2024

5화. 저자명, 실명이냐 필명이냐.

시와 소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진실이라고 이야기 할수 있다. 최소한 주변인들에게 말이다.

주변인과 지인에게 가장타격이 되는 부문은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에세이는 삶에 근거한 글이다. 에세이의 특성상 삶과 진실성에 근접할 때 진솔한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고. 진솔한 이야기야 말로 에세이 저자와 독자들간의 대화라고 할수 있다.


그곳에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진솔함이 저자 주변의 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다시한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진실의 善에 가깝자니, 본인과 지인의 삶을 일부 내어주는 꼴이되고, 본인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뺀 남은 부분만 발췌하여 책으로 엮는 다면, 그것은 에세이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에세이의 진실성과 멀어질수 없었기에,

필명으로 책을 내기로 결정했다.


원고도 몇번씩 고쳐보고 또 보았다. 행여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나의 책으로인해 상처받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아주 가끔은 출판사와 계약한것을 후회한다. 그냥 나만 가지고 있을걸, 브런치에서의 소통으로 만족할껄. 내욕심에 누군가가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 두렵다.


실명으로 저서를 냈을 때의 장점은 아주 많다.

독자에게 신뢰를 얻을수 있고, 진실성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된다. 적은 확률로 유명해 질 수 있다. 그리고 자기의 이름 석 자를 종이에 활자로 만날수 있다.

하지만, 내 에세이의 색감을 고려했을 때.

1. 난 필명을 선택하였으며

2. 핵가족 이외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을것이고

3. 핵가족에게 또한 책 얘기를 아끼고 있다. 언제 책이나와? 물으면 글쎄, 아직 탈고도 못했어 라고 얼버무리는 중.

4. 원고를 몇번이고 수정하여 최대한 방어기제를 세우려고 노력했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이된다.


좀더 겸손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하루에도 여러번 고민을 하고있다. 차라리 더 시 공부를 해서 시집을 출간할 걸 그랬나,

고민이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


용기있게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 책으로 엮어 낸 이들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 아, 책이 발간되면, 그 책에 실린 모든 글들은 브런치에서 숨겨질 예정이다. 그 항목에 사인을하였다. 미리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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