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나 May 09. 2024

7화. 출간작업, 계속해야 할까

출간하는것에 대한 용기에 대하여

'출판작업을 잠시 멈추어야겠다.'

친구와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몇일전 표지 시안을 받은 뒤로 무엇인가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표지 시안을 받으면 자연스레 기뻐야하는데. 막상 시안 세 가지를 놓고 한가지 표지를 고르려니 오히려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 후로도 감정이 디프레스되는것이다. 시안을 고르기가 힘들었다. 가장 예쁜 시안을 골라야 하는데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시안을 골랐다. 

그리고 오늘 차안에서 든 생각이다.

'출판하여 얻는 것이 무엇인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일명 '현타'가 왔다. 나만의 세계에 너무 몰입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렇다. '출간'한다는 나의 작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보니, 에세이 출간시 사생활 노출에 대한 단점을 고려한는 것을 망각하였다. 사실 나의 소중한 가족들이 내 글을 본다면 상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지 않았던것은 아니다. 글을 쓰는 사실을 모른는 가족들이 막상 내 책을 접한다면, 그들에게 과연 감당이 될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출판사에 출판을 포기한다라는 메일을 발송했다가 취소했다가를 새벽내내 반복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에세이를 낸다는 것은 얼마나 용기있는 일인것인가. 


2. 여전히 고민중인 '문학적 가치'의 내적 갈등때문이다. 이것 또한 내 욕심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어쩌면 나 때문에 모두를 고생시키고 있는 것만 같다. 그저 뱉어낸 글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내 일부를 누군가가 필터링 없이 읽을 가치가 있을 것인가. 또는 그 글을 퇴고하고 또 퇴고하고 탈고하여 책으로 낼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이다. 

친구가 그랬다. 애지중지 탈고하여 낸 책들에도 작가들은 타격을 입는데, 넌 확신이 있느냐고.

책을 내신 분들께 여쭈고 싶다. 혹여 망설인 적은 없으셨는지. 모두 확신을 가지고 책을 발간하신 것인지.


3. 근저의 불안/ 본업과 생계의 혼란. 또한 한 몫을 하였는데, 본업이 교직인 내가 혹여 너무 많은 시간을 이곳에 몰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걱정이된다. 물론 이것은 내 내면의 발간에 대한 불확신과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 일에 매진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혹여 뜬구름을 잡기위해 정작 현실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누가 객관적으로 나에게 귀띔해주면 좋으련만.


그리하여 표지 디자인 선택과, 원고교정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업데이트 하려한다.

스스로 정답을 찾아야하는 일이기에, 먼저 책을 내신 선배님들의 조언이 간절하다.

부디 나의 마음이 닿길.



이전 06화 5화. 저자명, 실명이냐 필명이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