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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May 27. 2024

하지(夏至)


하루가 그릇이 차고 넘치는 날은 도래하였고

주어진 짧은 밤을 뒤척인다.

꿈속의 너는 짧은 밤이 아쉬운지 못다한 말들을 쏟아내고.


빛의 속도가 30만 키로미터퍼세크라는 말을 삼십만키로그램이라고 더듬는 네말에

나는 클클 웃다가 배꼽이 빠지게 웃다가 베개에 침을 흘릴정도로 웃다가

눈물을 흘리며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울다가, 눈물을 흘렸고 

천천히 잠에서 벗어났다.


이제까지, 길어지는 것은 태양의 지분만이 아니었다

형형한 그림자와 마주하는 시간과, 가로등의 긴 침묵. 무섭도록 긴 낮의 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촛농은 흘러내렸으며 연인들은 사랑하였다 그 짧은 밤동안.


오늘을 기다렸다. 먹이를 향해 검은 물로 곤두박질치는 갈색사다새 처럼

하루를 가로챈 태양의 지분은 소실점을 향해 추락할것이다

그리하여 너는 다시 내 밤의 주인이 되겠지.


두려워 하지마

이제 밤의 시간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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