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고 더딘 속도로 삶이 나아갈 때
일상은 반대로 무정하게 흐른다.
그 격차를 던져버리고 싶을 때마다
도시 조경이 훤히 보이는 넓고 시원한 창문 아래,
편안한 표정을 가진 사람을 본다.
창가에 부딪치는 비마저 동화가 되는 아늑한 방,
아름다운 풀숲 위에 선 사람을 본다.
내가 갖지 못한 풍경
갖고 싶은 풍경 속에서
기어이 안도하려 하는 나를 본다.
불안을 버리려 하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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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상하게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들을 예쁘게 그려 놓은
일러스트 작품에 눈이 많이 갑니다.
고요하고 아름답고 편안하게만 보이는 그 속에서
위안을 많이 찾고 있어요.
이상해요. 사는 게 그리 힘겹지도 않건만
그런 그림만 자꾸 찾아서 보게 되네요.
상상도 많이 하고,
그 예쁜 풍경 안에 계속 빠져 있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불안을 먹고사는 인간인지라 판타지에 늘 맘이 가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