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묘해서
행복 속에서도 불행을 느끼고 말아
칭찬 뒤엔 실수가
웃는 끝엔 울 일만 남은 것 같은 아슬한 기분
유약하긴 또 좀 유약한가
절망은 절망대로 상처는 상처대로
늘 너무 생생해서
사람 하나 무너지는 건 아주 우스워
참 우스울 정도로 하찮고 우스워
이 안도감이 언제쯤 무너질까, 앞선 걱정에
감정은 자꾸 팍팍해져
자신을 믿지 못하는 두려움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불안함
실은,
밑바닥을 보이기 전에 도망치고 싶은 거야
무너지기 전에 뒤돌아서고 싶은 거야
다 닳기 전에 미리 버리면
작은 찌꺼기라도 남아 자존심 하나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허름하고 구멍 난, 그 허약한 속이 영원히 보이지 않게
근데, 그렇대도 대수인가 뭐
너도 그러고 살겠지, 너도 그렇게 버둥대며 살겠지, 라는 마음으로 위안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