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두 달 뒤면 새로운 가족이 찾아온다.
작년쯤 아내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얘기를 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건강한 첫 아이를 곧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아이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태명은 "행복"이다.
특별해 보이진 않아도 좋은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짓고 싶었다.
내가 느낀 삶의 의미를 담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생각했다.
내 삶의 목적과 의미가 무엇일까.
공허한 그 끝이 두려워 집요하게 파헤치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끝의 깊이를 점점 늘려갔고
결국 나만의 해답에 다다른것 같다.
사람을 이루는 본질은 시간을 거듭하고 덧대어 제련된다.
그리고 그 성질과 방향대로 움직인다.
시간은 앞으로 흐르고 나는 그 물살을 물리적으로 거슬러 갈 수 없다.
삶과 죽음은 선택이 없고
그 사이의 선택 또한 의미와 목적이 없다.
거창하게 내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할 필요 없다는걸 알게 됐다.
그럼에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걸 선택했다.
행복이에게 행복이란걸 느끼게 하고 싶다.
함께 느끼고 싶다.
소유해야 행복해진다는 생각은 경계하려 한다.
우리는 종종 얻기 위해, 잃지 않기 위해, 지키기 위해 불행을 감수한다.
어떤 상황이라도 지금의 내 자신으로 만족하고 행복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상황이와도 결국 똑같을 것이다.
오늘 하루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내일의 행복은 없을 것이다.
아직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어떤 일이 생길지, 어떤 시련이 닥칠지 모른다.
뒤들 돌아보고 앞을 멀리 내다보면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땐 지금의 한 걸음,
하루 하루를 향해 내딛었다.
행복이도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며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물어보고 싶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하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