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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per Aug 11. 2024

예술가 거리와 70년 이상 된 노포들 | 싱가포르

캄퐁글람 클래식 명소 TOP 5

싱가포르의 캄퐁글람(Kampong Glam)은 현대 예술과 유서 깊은 전통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Gelam Gallery와 하지 레인은 거리 곳곳에 독창적인 벽화와 창의적인 작품들이 펼쳐져 있는 야외 미술관으로, 이 지역의 예술적 열정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오랜 역사를 지닌 노포들도 캄퐁글람의 중요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1956년부터 운영된 이름 없는 차 가판대, 1933년부터 3대째 이어져 온 향수 가게, 그리고 1940년에 설립되어 리콴유의 어머니가 단골이었던 전통 의상 가게 등은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아 왔어요.



Gelam Gallery


주소: Muscat St, Singapore 198833

운영시간: 매일 24시간


Muscat Street의 뒷골목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새로 설치된 쓰레기통, 보수된 배수 덮개, 그리고 산뜻하게 칠해진 벽들 덕분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죠. 이곳은 싱가포르 최초의 야외 갤러리인 Gelam Gallery가 있는 곳인데, 상점 뒤편의 벽을 캔버스로 삼아 한때는 배달이나 쓰레기 처리를 위해서만 쓰이던 이 뒷골목을 정말 멋지게 변신시켰답니다. NAFA와 LASALLE College of the Arts를 막 졸업한 신진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내외 예술가 30여 명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예요.




하지 레인  (Hajin Lane)


주소: Haji Lane, Singapore 189214


하지레인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독특하고 활기 넘치는 거리 중 하나예요.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정말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답니다. 특히 싱가포르의 젊은 예술가들, 창작자들, 그리고 트렌드세터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죠.


원래 이곳은 무슬림 순례자들이 메카로 떠나기 전에 머물던 숙소들이 모여 있던 곳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역은 상업 지구로 변했고, 한동안 방치된 상태로 남아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에 젊은 창업자들과 예술가들이 이곳에 개성 넘치는 상점과 카페를 하나둘씩 열기 시작하면서, 하지레인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되었어요.



이 거리의 상점들은 대형 쇼핑몰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독특한 패션 아이템, 예술 작품, 빈티지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각 상점은 저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Haji Lane은 특히 독립 디자이너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거든요.



또 거리 곳곳의 화려한 벽화들은 싱가포르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면서도, 도시의 예술적 감각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해요. 쇼핑뿐만 아니라, 아늑한 카페와 바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아서, 싱가포르의 독특한 문화와 창의성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이름 없는 테 사라밧 가판대 (No Name Teh Sarabat Stall)


주소: 21 Baghdad St, Singapore 199660

운영시간: 매일 오전 6시 30분-익일 오전 1시

 

이곳은 1956년에 리어카 하나로 시작했어요. 1977년이 되어서야 마침내 가게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게 되어 작은 가판대를 열었답니다. 이름도, 간판도 없는 이곳을 사람들은 "이름 없는 테 사라밧 가판대"라고 부르곤 했고, 단골들 사이에서는 애정 어린 이름으로 "Bhai Sarabat 가판대"로도 불렸어요. Bhai는 인도에서 형제를 의미하는 친근한 호칭이고, 'Sarabat'은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인 테 사라밧(Teh Sarabat)을 뜻해요. 테 사라밧은 강황, 생강, 계피 등의 향신료가 혼합된 진한 차로, 보통 달콤하게 만들어져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이 음료는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해 줄 때 많이 찾게 되는 전통 음료로, 생강의 매콤함과 강황의 향이 특징적이며, 건강에도 좋은 음료로 알려져 있답니다.



이곳은 택시 기사님들 덕분에 크게 번창했다고 해요. 기사님들이 손님을 이곳으로 데려오곤 했고, 자연스럽게 그들이 이곳의 단골이 되었죠. 이 가판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테 타릭(Teh Tarik)"이에요. '테'는 말레이어로 차를 의미하고, "타릭"은 "당기다"라는 뜻인데, 그 독특한 제조 방식에서 이 이름이 유래했답니다. 테 타릭은 진하게 우린 홍차에 연유를 넣어 만드는 음료로, 차와 연유가 잘 섞이도록 두 개의 용기 사이를 오가며 높은 곳에서 여러 번 부어내리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때, 부드럽게 당기듯이 용기를 멀리 떨어뜨리며 음료를 부어내는 동작이 "타릭"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음료에 부드러운 거품이 생기고, 차와 연유가 완벽하게 섞여 크리미하고 달콤한 맛이 완성돼요. 현지인들은 주로 아침에 로티 프라타(Roti Prata) 같은 음식과 함께 테 타릭을 즐기거나, 오후에 가벼운 간식과 함께 마시기도 한답니다.



이 가판대는 단순한 찻집을 넘어서 여러 세대가 모여 싱가포르의 유산을 함께 나누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어요. 캄퐁글람에 간다면, 꼭 이곳에 들러 테 타릭 한 잔을 맛보세요. 이 차가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거예요.




자말 카주라 아로마틱스 (Jamal Kazura Aromatics)


주소: 728 North Bridge Road, Singapore 198696

운영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일요일 휴무


이 가족 사업은 1933년에 하니파 카주라(Hanifa Kazura) 씨가 창립했어요. 처음엔 'Kazura Company'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일반 잡화점이었죠. 하니파 씨는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제품을 조달해 사업을 번창시켰고, 지역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어요.



1970년대 중반, 하니파 씨의 아들 자말 카주라(Jamal Kazura) 씨가 사업을 물려받았는데, 자말 씨는 가족 사업을 향수 전문 업체로 전환하기로 결심하고, 'Jamal Kazura Aromatics'로 리브랜딩 했답니다. 그는 식물에서 추출된 비알코올성 오일 기반의 향수인 미냐크 아타르(Minyak Attar)와 독특한 자체 블렌드 판매에 주력했어요. 자말 씨는 또 자신만의 향수 레시피를 개발하면서, 각각의 공식을 소중히 노트에 기록해 두었죠.



이제 자말 씨의 아들, 사미르 카주라(Samir Kazura) 씨가 이 사업의 3세대 소유주로 자리하고 있어요. 사미르 씨는 캄퐁글람에서 자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가게에서 작은 일들을 도우며 향수 제조법과 무역을 배워왔답니다. 그는 향수를 "예술과 과학의 균형"이라고 묘사합니다. "이 모든 건 트레이닝에 달려 있어요.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 온 오렌지 오일과 모로코에서 온 오렌지 오일의 미묘한 차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죠. 불가리아 장미와 인도 장미의 차이도 마찬가지예요. 냄새를 식별하는 능력은 굉장히 중요해요. 냄새는 색깔이나 소리보다 조금 더 추상적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향수가 예술이자 순수 과학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사미르 씨는 말합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손님을 맞이하는 건 기분 좋은 향의 조화예요. 공기 중에는 은은하게 스며든 나무 향과 함께 약간의 향신료 냄새가 섞여 있고, 화려한 디자인의 향수병들에서는 달콤하고 상큼하며 흙 내음이 나는 향들이 흘러나와요. 이곳에서 베스트셀러 1위는 Nippon Queen, 2위는 Green Tea, 그리고 3위는 Moments라고 해요.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이 향수 가게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트렌드와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 선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답니다.



Toko Aljunied


91 Arab St, Singapore 199787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Toko Aljunied는 케바야와 사롱 등 전통 말레이 의상을 판매하는 곳으로, 1940년에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은 아랍 스트리트의 상점들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케바야는 블라우스 같은 상의이고, 사롱은 허리에 두르는 긴 원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어디서든 똑같은 디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에요. 난초, 국화, 연꽃 등이 수놓아진 케바야 원단과 복잡한 소용돌이 무늬나 정교한 다이아몬드 무늬로 장식된 바틱 디자인의 사롱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가게 내부에 들어서면, 면과 실크 원단으로 가득 찬 선반들이 손님을 맞이해요. Toko Aljunied는 수년에 걸쳐 명성을 쌓아왔으며,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 리콴유의 어머니도 이 가게의 단골이셨다고 해요. 페라나칸 출신이었던 그녀는 사롱 케바야를 자주 입었고, 많은 페라나칸인들이 Toko Aljunied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아름다운 디자인을 신뢰했답니다. 그 시절에 사람들에게 어디서 좋은 바틱을 살 수 있냐고 물으면, 대부분 Toko Aljunied를 추천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오늘날에도 Toko Aljunied는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유지하며,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말레이와 페라나칸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일상복으로 케바야와 바틱 사롱을 입는 일이 줄어들자, 결혼식, 새해 축하 행사, 졸업식, 회사 행사 등 특별한 날에 입는 케바야를 주력 상품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또한, 바틱 소재의 남은 조각들로 만든 파우치, 티슈 케이스, 컵받침, 가방과 같은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이렇게 Toko Aljunied는 오랜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며, 싱가포르의 독특한 문화와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캄퐁글람을 탐방하며 예술과 전통의 매력을 동시에 느껴보세요. 거리의 예술적 감성과 오랜 역사를 지닌 노포에서의 맛있는 경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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