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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per Mar 23. 2024

‘나’라는 브랜드 키우기

저는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는 일을 합니다. 매일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전략을 짜고, 더 아이코닉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정작 ‘나’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충분히 시간과 관심을 주지 못한 것 같아요. 브랜드 키우듯이 나도 키워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적어봅니다.




어떤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양하게 정의 내릴 수 있겠지만, 저는 좋은 브랜드는 (1) 즐거운 경험을 주며 약속한 효과를 제공하고, (2) 다른 브랜드와 쉽게 구별되는 자산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며, (3)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좋은 인재일까요?


좋은 브랜드와 비슷하게, (1) 같이 일하고 싶은, 결과를 내는 사람, (2)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고유한 자산과 가치를 가진 사람, (3)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좋은 인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무형의 자산이고, 제품, 패키지, 광고, 가격과 가치 등 다양한 모습으로 그 특성이 표현됩니다. 브랜드의 중요한 요소들에 빗대어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방법들을 살펴볼게요.




1. 제품 = 문제 해결 능력


브랜드의 존재 의미라는 무형의 미션을 유형의 솔루션으로 바꾸면 제품이 됩니다. 경쟁자나 대체제보다 소비자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더 큰 효용을 주는 것이 브랜드 마케터가 제품을 만들 때 집중하는 부분이에요.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제품은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에는 세 가지 요소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킬, 경험, 그리고 마인드셋이에요.


스킬과 경험은 보통 레주메에 적는 내용들입니다. 사람을 뽑을 때 관련 분야 경험과 스킬이 있으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독특하고 깊은 경험과 뛰어난 스킬은 해당 인재에 더 눈이 가게 만들지요.


이와 더불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것은 성장 마인드셋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를 기회로 보고, 끝까지 집요하게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문제 해결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패키지 = 존재감


브랜드 팀은 정기적으로 스토어 체크를 합니다. 실제 매장에 가서 제품을 확인하고 경쟁사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는 시간에요. 스토어체크를 할 때는 보통 10m 떨어진 곳에서 보기 시작해서 10cm까지 가까이 갑니다. 멀리서 볼 때는 전반적인 브랜드 블록을 봐요. 진짜 유명한 브랜드들은 멀리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브랜드만의 아이코닉한 패키지와 색깔로 일관성 있게 비주얼 임팩트를 줍니다. 점점 가까이 가서 패키지를 집어 들면 이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드에 적용해 보면 패키지는 존재감인 것 같아요. 자신의 존재와 행동을 통해 타인에게 신뢰와 영향력을 전달하는 능력이요.


멀리서 볼 때 중요한 것들은 비주얼 임팩트와 이메일 임팩트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패션쇼를 하는 곳은 아니지만 이미지와 상황에 맞는 아웃핏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브랜드 광고를 찍을 때면 주인공이 브랜드의 특성을 최대한 나타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씁니다. 옷, 머리스타일, 신발뿐만이 아니라 네일 색상, 액세서리, 말투와 표정까지 사전 미팅에서 전부 컨펌을 해요.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겠지만, 자기에게 맞고 상황에 맞는 아웃핏은 이미지와 퍼스널 브랜딩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고, 주인공한테 맞는 의상을 챙겨준다는 느낌으로 시간을 투자해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메일 임팩트도 중요합니다. 이메일은 업무 환경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맥락과 원하는 것을 전달하는 이메일 작성으로도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서 볼 때 중요한 것은 미팅에서의 의사소통과 행동입니다. 이 분야에서 전문가이신 회장님께서 몇 가지 팁을 전해주신 적이 있어요.


첫 번째로, 회장님은 중요한 미팅 전에는 꼭 시작과 끝에 말할 내용을 스크립트로 적어두신대요. 사람들은 보통 중간은 기억하지 않아요. 처음과 끝에 집중을 하지요. 그래서 주목도가 가장 높을 때 임팩트를 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신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컨택트래요. 제일 중요한 사람 바로 앞에 앉아서 눈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세 번째는 목소리라고 하셨습니다. 모노톤이 아니라 중요한 부분에서 톤을 바꾸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주의를 환기하고 존재감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3. 가치/가격 = 비즈니스 성과


퍼스널 브랜딩에서의 가치는 단순합니다. 비즈니스 성과입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효능을 보이는 브랜드를 만났을 때, 이 브랜드 진짜 좋다!라는 감탄이 나옵니다. 그것이 좋은 소비자 경험입니다.


그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어진 일을 하는 경우에는 매니저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을 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아요. 매니저가 경험이 더 많고, 일을 준만큼 보통은 더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능동적으로 비즈니스에 필요한 일을 찾고, 매니저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다 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낼 확률이 더 높아질 거예요.


4. 미디어 전략 =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결과를 만들었다면, 좋은 광고 소재를 만든 것입니다. 좋은 광고 소재를 만든 것이 끝이 아니지요? 이제는 미디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브랜드의 미디어 전략은 타겟 소비자 설정, 광고 플랫폼 선정, 광고의 도달률 (reach)과 빈도(frequency)를 결정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좋은 미디어 전략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고, 그 브랜드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만들어줍니다.


퍼스널 브랜딩에서의 타겟 소비자는 본인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플랫폼은 이메일이 될 수도 있고, 1:1 미팅이 될 수도, 링크드인 포스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결과의 특성에 따라 누구에게 까지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지 (도달), 중요한 사람들과 어떤 빈도로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결정하면 됩니다.




퍼스널 브랜딩 플랜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지만, 더 어러운 것은 이것을 실행하는 노력과 용기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브랜드인 만큼,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서 잘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내가 나라는 브랜드에 가장 큰 팬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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