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이 없는 순간이 좋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집 밖에 나가는 일 자체가 별로 없지만, 나가게 되더라도 혼자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이 없는 편이 편하고 좋다.
나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들을 정보수집을 하고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찾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일을 즐긴다.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동네 한 바퀴를 걷거나 집안을 뱅뱅 돌면서 가끔 멍 때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머릿속을 정리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 있냐", "기분이 안 좋냐" 걱정 섞인 안부를 묻곤 하는데, 걱정은 무슨.. 딴생각을 하거나 멍 때릴 때가 많다. 상대가 공감도 못할 일을 일일이 설명하기가 매우 곤란하고, 굳이 공감을 얻으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냥 씨-익 웃고 만다. 그 썰렁한 분위기가 몸서리쳐지게 싫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다니는 걸 좋아한다.
마치 사회 부적응자처럼 비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마치 신변잡기에 관심이 있는 척 텐션을 끌어올려 그들의 분위기에 함께해보려고 부단히 도 노력하지만 남는 것은 스트레스와 체력 방전뿐일 때가 많다. 딴에는 사람들을 만날 때 매우 상큼 발랄하게 EBS 강사님처럼 대하려고 노력 하지만, 그 상큼 발랄을 유지할 체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내가 조용한 사람이 되는 데에 한몫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몸이 육수에 우려진 다시마처럼 흐물흐물한 상태가 되는지 미스터리다.
그래서 나는 5~6명의 소그룹 모임을 지향 하고, 너무 많은 대중들 속에 있는 것을 피한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으면 3년 된 휴대폰 배터리가 소진되듯 체력이 쭉쭉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사실은, 소수지만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있고, 누구나 타고난 천성을 억지로 바꾸려 하면 힘든 건 다 똑같을 거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를 위로하고 포용한다.
"난, 나야!"
"지금 그래도의 모습도 충분히 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