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섬세하게 삶은 심플하게
창고인지 작업실인지..
평생 그림을 그리며 소장하고 있는 캔버스와 액자들 그리고 여러 장르의 그림 도구들,
봉사활동과 각종 행사들을 치르며 켜켜이 쌓아온 행정서식들,
수많은 세월과 경험이 쌓이듯 내 방은 여러 가지 물건들이 뒤섞여 사람만 겨우 왔다 갔다 하는 지경이 되어있었다.
지금껏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성공과 실패를 오가면서 배우고 익히며 치열하게 살았는데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결실을 맺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10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밥을 빌어먹는다'라고 운 좋게도 다양한 재주를 가진 나는 폭넓은 대인관계나 체력을 요하는 일이 아니면 도전하는 모든 일에 성과를 내고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지금껏 겁 없이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며 하루하루를 정말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 인정을 받으며 높은 자존감을 만들고 게임 캐릭터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하듯 많은 무기들을 장착은 했지만 지금껏 '실속은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심하고 미래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내 주변을 정리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합집합의 어디쯤에 있는 것을 하나 가져가고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돈이 되는 일을 하나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 손그림을 위해 필요했던 잡다한 도구들과 문화행사를 위해 필요했던 도구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책상엔 컴퓨터와 아이패드를 제외한 것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1~2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내방은 심플하고 화사한 방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직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도구들에 매료되지만 삶은 심플하게 관리하며 살아가겠단 결심을 바꿀 수는 없다.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위해 과감히 포기한다.
AI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과 이제는 돈 되는 일을 만들겠다는 절실함으로 오늘도 내가 가진 한 가지는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