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마일리지가 아니다
'행복하자'
어렸을 때부터 꿈이 뭐냐고 묻어오면 나는 생각했다.
하고 싶은 일은 '그림을 그리며 사는 것'이었으나 정말 바라는 것은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행복'이라는 조건 속에 '그림을 그리며 사는 것'이 포함되는 것이었다.
타고난 성향 때문이었는지 나는 초등학교 5학년 이전부터 이런 생각들을 꾸준히 했었고
나는 커서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그때쯤 했다.
덕분에 나는 그림 그리는 어른이 되어있고, 고되고 힘든 일도 있는 직업이지만 취미가 곧 직업인 행운아가 되었다.
친한 동생이 어릴 적 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을 이루고도 직업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힘들다고 푸념할 때 나는 되물었다
"그런데, 그 직업 말고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지금 일 만큼 즐겁게 일 할 수 있겠어?"
돌아오는 답변은 뻔했다.
"아니"
세상에는 우리처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한 예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그림 마감을 하며 2박 3일씩 밤샘 작업을 하고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그림 생각을 한다는 내게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신기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나는 퇴근시간만 기다리는데.. 시계만 자꾸 보게 돼"
나름 그림 직업을 힘들게 생각하던 시기의 그 친구의 말이 상당히 충격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도 않는 일을 책임감으로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취미를 직업으로 두고 있는 난 '참 운 좋은 부류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일 때문에 힘든 일이 생겨도 극복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나중에 행복할 거라는 가정으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는 개인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고, 가는데 순서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고
내 삶 중 최소 20% 이상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 삶의 모토 덕분에 만족감 높은 삶을 살아가고 있고, 내 삶의 점수를 대략 80~90점으로 평가하며 "난 지금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그저 누리는 게 행복이다.
행복은 모아두었다 찾아쓸 수 있는 마일리지가 아니다.
지금 찾아 쓰지 않으면 사라진다.
죽을 그때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그때는 결국 빈손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