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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한중 Oct 30. 2020

그냥 가면 10분, 손잡고 가면 3분

먼 길도 함께하면 가까운 법


‘천년의 풍경, 천년의 위로’라고 하는 천년고찰(千年古刹) ‘마곡사’를 아내와 가끔씩 찾는다. 오염되지 않은 계곡의 물과 맑은 공기, 고요한 산사(山寺)가 마음의 평온을 가져 다 주는 것 같아서다. 오르는 중간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카페들도 있어 아메리카노도 함께 마시면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그런 ‘마곡사’가 2018년 6월 30일 법주사, 통도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선암사 등과 함께 7개 산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명칭도 ‘어제는 마곡사, 오늘은 세계유산 마곡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도에 최초로 지정된 석굴암ㆍ불국사, 종묘를 포함 지금까지 모두 13건의 세계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세계문화유산’ 이란?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ㆍ학문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유네스코(교육, 과학, 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인종, 종교, 성별의 차별 없이 세계평화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연합〈UN〉전문기구) 세계문화유산 일람표에 등록한 문화재를 말하는데, 충청남도 공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세계적인 산사(山寺) 마곡사 입구에 다다르면 [‘마곡사 까지 10분, 손잡고 가면 3분’] 이란 글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말 그럴까?


나도 모르게 아내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잠시 어색했지만 발걸음은 가뿐했다. 어느 누군가에 의해 쓰였을 짧은 글귀가 산을 오르고, 절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물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다는 지혜(智慧)는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마곡사를 찾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거창한 미사여구(美辭麗句)가 아닌 작지만 꾸밈없는 진솔한 글 한 줄, 말 한마디가 우리에게 주는 행복의 부가가치는 결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가족’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튼튼한 안전바다. 뜻이 서로 통하면 오해가 없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다. 걷는다는 것은 함께하고, 소통한다는 것이니, 늘 가족과 함께 좋은 마음, 좋은 관계, 좋은 소통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매일매일이 행복의 연속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걸으면 멀어도, 손잡고 소통하며 걸으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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