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 원하여 받들고 섬기다’는 뜻의 『자원봉사(自願奉仕)』는, “스스로 나서서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이다.
“넘치면 나누고, 모자라면 채우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세상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자원봉사라고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하는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은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봉사활동은 종교단체나, 사회복지기관, 목사ㆍ수녀ㆍ신부님들의 영역으로만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할 것 없이 다양한 계층의 국민이 참여하고 있는 자발적인 범국민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기관)나 단체, 법인 수는 헤일 수 없이 많으며, 봉사할 대상도 환경미화, 배달, 이발, 의료, 배식(配食), 저소득가정의 아동ㆍ청소년ㆍ노인ㆍ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해 ‘내가 살고 있는 생활 주변이 모두 다’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자원봉사’의 아름다운 정신은, 23년 전인 1997년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위기를 맞았을 때였다.
솔선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고이 간직해 두었던 아기 돌 반지며, 장롱 속 행운의 열쇠며, 팔지, 목걸이 등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349만 명, 금 225톤 모금) 한 결과, 외환위기 극복의 에너지가 되어 차입금 195억 달러 전액을 상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와, 2007년 태안(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2014년 세월호 사고에도, 2017년 경북 포항 지진과 2019년 강원도 대형 산불발생 등
국가적 재난과 재해가 닥칠 때마다 국민들의 봉사정신은 유감없이 발휘되었으며, 자원봉사자의 활약은 재난을 당한 국민에겐 용기를 주었으며,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底力)을 전 세계에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2020년으로 해가 바뀌자 1월 20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첫 확진환자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더니 한 달 만에 사망자가 나오고, 3월부터는 대구를 중심으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의사와 간호인력, 병실 부족과 마스크 대란 등 사회 곳곳에서 국가적 위기가 왔지만,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도 의료진(3,600여 명)과 16만 1,800여 명의 자원봉사자(소독과 방역, 격리 자 지원, 물품 배부 등), 군(軍) 장병, 무료 소독에 참여한 방역업체와 직원 그리고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고 환자의 손과 발이 되어준 자영업자,
의료진의 도시락과 야식을 보내준 시민과 젊은 창업인, 면 마스크를 손수 만들어 기부한 할머니, 본인의 마스크를 모아 주민자치센터와 동네 파출소를 찾은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학생들,
1년여 동안 꼬박 모은 저금통(40만 원)을 들고 온 어린 남매, 치킨 집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가족들을 위해 플라스틱 통에다 한 푼 두 푼 모아둔 돈(367만 원)과 딸의 헌혈증서(306장)를 함께 기부해준 시민 등 이름 모를 행렬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는 국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헌신에도 확진환자가 전국(집단)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고,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는 지쳐가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방호복과 고글을 착용한 채 간이의자에서 잠든 의사와 고글 자국이 깊게 파여 콧등에 반창고를 붙이고 환자를 간호하던 천사들의 모습을 우리는 TV를 통해 생생히 보았다.
이처럼 어려울 때 함께해준 국민들의 동행이 진정한 봉사요, 진심 어린 마음일 것이다. 이밖에도 정부와 전국 243개 지자체, 종교인, 지식인, 기업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 너 나할 것 없이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어려움을 함께 하였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전국 재해구호협회 등 세 곳을 통해 모금된 국민성금(기부금)만 역대 최대인 2,518억 3,400만 원(4월 24일 기준)으로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 물품지원과 취약계층 생계지원, 손 소독제 등 방역 및 위생관리 지원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670억 원),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출연금), 세월호 참사(1,273억 원), 경북 포항 지진(384억 원), 강원도 산불(560억 원) 등 재난에도 국민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분의 병을 꼭 고쳐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운영하던 병원 문을 닫고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위해 자진해서 대구로 달려갔다」고 하는 어느 의료진의 인터뷰 에이보다 더 진심 어린 마음이 있을까 싶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4일간 지속된 기록적인 장마와 물 폭탄은 또다시 인명피해와 가옥침수, 산사태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도로 유실과 논ㆍ밭 침수(매몰) 등 큰 피해를 주었다.
코로나 19 재 확산으로 무작정 반길 수만은 없다고 하면서도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의 복구 손길에 피해주민은 그래도 힘과 위로가 되고 있다.
할 일은 끝도 없지만 이웃과 대한민국을 위하는 일이기에 복구 손길은 정말 자랑스럽고, 이러한 “아름다운 자원봉사”의 울림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웃과 전국으로 커져만 갈 것이다.
“사람은 입(말)을 보지 말고, 행동을 보라 “고 했다. 전국의 자원봉사센터와 사회복지법인, 개인과 단체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소중한 땀방울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튼튼하게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지도 모른다. ‘작은 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고 한다.
묵묵히 어려운 이웃과 동행하는 우리 주변의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국민 전체가 봉사자가 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