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한중 Oct 30. 2020

'돈'과 '시간'의 의미

돈은 누구나 모을 수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돈(Money)‘이 최고라고 한다. 돈은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요, 로망(꿈, 소망)이라고도 말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언론보도는 충격이었다.


2019년 누리꾼(네티즌)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신조어로 지면에 옮기기조차 조심스러운, ‘월 거지(월세 사는 거지), 전 거지, 빌 거지, 엘사(LH 사는 사람)’라거나, 벌레(蟲)에 빗대 낮잡아보는 말을 은어(隱語)로, ‘이백충ㆍ삼백충(월수입 200만 원ㆍ300만 원 이하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등 초등학교 교실에서까지 “사는 곳”과 “부모의 소득”이 놀림거리가 되어 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가정에서 부모님의 역할과 선생님들의 교육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돈은 누구나 모을 수 있다


돈만 있으면 지구라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돈으로 『‘집’은 살 수 있어도 ‘가정’은 살 수 없다./ ’ 침대‘는 살 수 있어도 ’ 잠‘은 살 수 없다./ ‘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은 살 수 없다./ ’ 책‘은 살 수 있어도 ’ 지혜‘는 살 수 없다./ ’ 약‘은 살 수 있어도 ’ 건강‘은 살 수 없다.』는 명언들처럼 돈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 많기에 돈이 최고라거나, 인생(삶)의 전부일 수는 없다.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 없이는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기에 사람들은 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며, 기술도 익혀 지구촌 곳곳에서 땀 흘리며 돈(달러 등)을 벌어 의식주(衣食住)를 해결하고, 가정도 이루고, 노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저축도 한다.


돈이야 말로 없어서도 안 되지만, 많이 가지고 있다고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돈은, 버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쓰는 데 있으니, 내가 버는 범위 안에서, 내가 벌 때 벌지 않을 것을 감안해서 써야 한다.”라고 한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천(賤)하고 힘들게 돈을 벌더라도 쓸 때는 훌륭하고 값지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엔 ‘시간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라고 했다면, 현재는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삶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해 트렌드 키워드인 ‘워라밸’(Work-Life-Balance의 줄임말)이나, ‘스라밸’ (Study and-Life-Balance), ‘러라밸’(Love and-Life-Balance)에서 보듯, 직장도, 공부도, 연애도 이젠 나의 전부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시간에 투자하며 살겠다는 것이 2030 세대들의 생각이며,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이러한 삶의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일과 지식과 사랑 모두 삶과 적절한 휴식의 균형이 이루어진다면, 직장(일)은 연봉이 낮아도 이직할 의향(58.3%)이 있으며, 아이들(공부)은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연애(사랑)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하면 되므로 거기에 맞춰 돈을 벌면 된다는 것이다.     


돈을 사용하는 방식도 주관적이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옛 것‘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기에 복고(復古)에 열광한다는 “뉴트로(New-tro)“나, 남의 눈이나 세상의 기준보다 나의 기준을 존중하고 나에게 집중한다는 “나나 랜드(Na Na Land)” 열풍, 질이나 가격보다 제품을 통해 특정한 주제나 사연, 독특한 체험, 웃음 등을 소비할 수 있도록 제품에 테마와 개성을 부여한 “콘셉팅(Concepting)” 등 나만 즐거울 수 있다면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은 공평(公平)하게 주어진다


돈만큼이나 소중(所重) 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지금)’일 것이다. 시간은 『멈출 수도/ 빌릴 수도/ 저축할 수도/ 돈으로 살 수도』없으며, 지금도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게 시간이지만, 결코 더디게 흐르거나, 무한정 베풀어 주지도 않는다. 그러기에 누군가에게는 돈보다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은 또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선물로 그 어떠한 권력도 이길 수가 없으며,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도 없으니 ‘촌음(寸陰)을 아껴 쓰라’고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시인 도연명(陶淵明)도 여러 잡시(雜詩)에서 시간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이미 지난 일을 탓해야 소용없음을 깨달았다.(歸去來辭, 귀거래사)"


"왕성한 시절은 다시 오지 아니하고(盛年不重來, 성년 불중래),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있지 아니하니(一日難再晨, 일일 난 재신),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즉, 시간은 쉼 없이 흐르니 단 한순간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뜻으로 도연명은 시간(지금)의 가치를 돈(황금) 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던 것 같다. 「’ 돈‘은 모을 수 있지만, ’ 시간‘은 모을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는다면 시간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에필로그


2019년 첫눈은 지난해보다 9일 빠른 지난 15일 서울에 내렸다고 한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걸 보니 이젠 완연한 ‘겨울’이다. 9월 말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구포자(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 자)가 54만 2000명으로 4년 만에 최다”라는 소식이 겨울 추위보다 일찍 찾아온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 첫눈이 쌓이고,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낙엽이 발밑에서 바스락 거리는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인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일 것이다. 다만,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것은, 한평생을 살면서 ‘돈과 시간’ 때문에 어떤 일에 알맞은 때가 지났음을 안타까워하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인생은 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작가의 이전글 "자원봉사" 그 아름다운 동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