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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한중 Dec 01. 2022

'희망'만을 이야기 하자

나(I)+너(You)=우리(We)가 희망이자 레시피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몇 가지나 될까. 한가지 재료를 가지고도 ‘볶음, 튀김, 무침, 탕(찌게), 구이, 찜’ 등 무척이나 다양하다. 음식을 근심 걱정 없이 맘 편히 먹는 것 또한, 힐링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편치 않다.


코로나 19 여파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 이제는 기억에도 가물가물해 언제 시작되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봐야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제는 정착된 생활 속 개인 방역에도 아랑곳없이 지난해엔 변이, 알파, 델타, 베타, 오미크론이 전국적 집단감염으로 1차, 2차, 3차, 4차 백신 접종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다섯 자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다소 약해졌다고는 하나 코로나로부터의 해방은 기약이 없으니 막막하다. 제발 마스크만이라도 마음대로 벗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투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하루속히 일상 회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은 아마도 무서운 해가 될 것 같다’라는 말이 자영업자의 입에서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있으니 국민 눈높이보다 훨씬 높은 ‘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들의 걱정을 깊게 하는 건 일시에 닥친 ‘3고 복합위기’가 몰아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경기 불황에서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현상은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시름을 더하게 한다.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계획을 조사해 보니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답변이 30%에 달했다고 한다.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에 중소기업들은 공장 증설 등 계획을 접는가 하면, 대기업들 역시 계획했던 투자 시점 및 규모 등 사업 목표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전국경제인 연합회의 조사 결과까지 보도되고 있다.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좀 더 겸손하게 살아가라’라는 경고였다면, 3고 복합위기는 ‘우리의 삶의 고통을 크게 하는 복병’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희망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 나(I)와 네가(Y0U) 있으니 우리(WE)는 모두 희망의 레시피이기 때문이다. 현존하지는 않지만, 오늘 아니면 내일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건 무엇인가. 바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희망의 주체가 바로 ‘우리’요 ‘이웃’이다.


희망한다고 반드시 내일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그 희망의 레시피는 풍성하다. 우리가 하는 말이나 글, 책, 노래나 시 그리고 꽃과 음식, 산과 바다 모두가 희망이요 레시피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절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야구를 하는 까닭은 희망이라는 안타를 치기 위해서다. 단 한 번이라도 9회 말 투아웃에서 희망의 홈런을 치고 절망의 1루로 달리기 위해서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견디는 것이다” 목표는 하나다. 그것은 바로 희망이라는 두 글자!    




우리가 한평생 수많은 실패를 맛보며 고통스러워하는 것 또한 희망이 있기에 어려움을 각오하는지도 모른다. 아픔의 고통도 적응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돈이나 물질보다 ‘따뜻한 손길, 시간, 행동, 재능, 말’도 때로는 빛난다. 나눌수록 커지는 것들이기에 각자가 실천하면 된다.


‘밥은 먹고 다니니?’ 이 말 한마디에도 사람들은 힘과 용기가 난다. 맛있게 먹으며 소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글이나 희망과 사랑, 행복, 슬픔, 절망, 우리와 이웃한 모든 것이 희망의 레시피요, 천연 조미료다.




2023년 계묘년은 분명 [희망만을 말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양극화, 계층 간ㆍ세대 간 갈등, 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여전하지만,


격려와 소통이 희망을 낳고, 희망이 사람과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사회,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를 위로하고 희망을 나누는 일은 그 무엇에 앞서 실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 조차 [우리가, 이웃이 희망의 레시피]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희망의 레시피, 우리와 이웃 모두는 부푼 가슴 안고 희망만을 말해야 한다.


그런 새해가 다가온다.   

   

[ 아내의 밥상 ] 


「출장지에서 앞당겨 집에 왔더니

아내 혼자 밥을 먹고 있다


놀라 얼른 감춘 밥상 위

맨밥에 달랑 김치 몇 조각


‘어머, 예고도 없이 벌써 왔어요

당신이 없으면

반찬 걱정을 안 해 대충 먹어요’


김칫국물이 해일처럼

와락 내 허파로 쏟아지는 저녁」    




[ 노둣돌 ]   

 

「이 고비만 넘으면 되는데

아무도 혼자서는

도저히 넘어설 수 없을 때 그때


발아래 가만히 등을 대준다

‘나를 밟고 가라’


스스로 제 몸을 

누군가 발아래 대주는 일이란

짓밟히는 것이 아니다


도저히 건너갈 수 없을 때 그때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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