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 번씩 2박 3일간의 휴식(?)
암 진단 후 지금까지 7회의 항암약물치료를 받았다. 수술 전 4회, 수술 후 3회...
항암치료의 방법은 병원이나 환자에 따라 정말 다양한가 보다. 나는 2주에 한 번씩 2박 3일간 입원하여 항암치료를 받는데, 어떤 사람은 먹는 약을 처방받아 집에서 약을 먹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몇 시간 약물 투약 후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
항암치료 전 가슴에 케모포트라는 것을 삽입하였다. 항암제가 독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혈관 투약으로는 혈관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에 있는 중심정맥으로 직접 항암제를 투약하기 위해 일종의 관을 가슴에 박은 것이다. 케모포트를 가슴에 심는 시술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항암제를 맞을 때는 양 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하다.
2주에 한 번씩 2박 3일간 입원하여 항암치료는 받은 지 7회 정도 되니깐... 절차와 방법이 익숙해진다.
입원 첫날 병원에 도착하면, 입원 수속을 마치고 항암병동 간호사실에 먼저 간다. 거기서 간단히 간호사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예를 들면, 잠을 잘 자는지, 밥은 잘 먹는지, 화장실은 얼마나 가는지 등), 피 뽑고, 몸무게 제고, 소변검사를 한다.
그리고 병실에 들러, 환자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다 보면 엑스레이 촬영하라고 부른다. 같은 병실에 5명의 환자가 있는데, 모두 같은 항암치료 환자이다보니... 5명이 단체로 엑스레이 촬영을 하러 간다.
엑스레이 촬영이 끝나면, 보통 2시 정도 되는데... 4시에서 5시까지 지루하게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 각 환자들에게서 뽑는 피와 소변 엑스레이 검사 결과로 항암치료가 가능한지 체크한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4시쯤 인턴 의사가 와서 가슴에 있는 케모포트에 약물 투입이 가능한 관이 달려 있는 바늘을 꽂는다. 이때 너무 조심스러운 의사가 바늘을 꽂으면 좀 아프다. 경험이 많은 인턴 의사가 꽂아야 덜 아프다.
바늘이 꽂히면 곧 간호사와 인턴 의사가 한조가 되어 일일이 약물과 사람 이름을 비교해 가며 본인 확인 후 항암제를 투약하기 시작한다. 보통 4시 반에서 5시쯤에 시작된다.
첫재날이 좀 바쁜데...첫재날에만 5개의 주사를 맞는다. 5번째와 6번째 주사는 약 투약시간이 22시간으로 이때부터 간호사와 인턴 의사가 좀 한가해진다.
위의 사진처럼 첫째 날에는 정말 다양한 주사를 맞는데... 맞는 시간도 2시간부터 30분까지 다양해서 간호사와 인턴 의사 선생님이 정말 바쁘다.
정확한 약 이름은 모르겠고...(나중에 확인 후 보강하기로 한다).. 대략 항암 주사 놓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날
1. 유리병 주사 (2시간 투약)
2. 검은색 빛 차단 비닐로 덮여 있는 유리병 주사 - 이때 해독제라면서 비슷한 크기의 유리병 주사를 동시에 맞는다. (2시간 투약)
3. 검은색 빛 차단 비닐로 덮여 있는 아주 작은 유리병 주사 (30분 투약) - 깜짝 잊고 이놈은 사진을 못 찍었다.
4. 검은색 빛 차단 비닐로 덮여 있는 긴 비닐팩 주사 (22시간 투약)
둘째 날
첫째 날 마지막으로 맞기 시작한 긴 비닐팩 주사를 계속 맞는다... 보통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다 맞고, 똑같은 주사를 다시 또 맞기 시작한다.
셋째 날
둘째 날 교체한 긴 비닐팩 주사를 계속 맞는다. 보통 11시에서 2시 사이에 투약이 끝나고... 투약이 끝나면 다시 인턴 의사가 들어와 케모포트에 있던 바늘을 제거해 준다. 그럼 퇴원이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매회 2주에 한 번씩 똑같이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같이 받는 분들 중에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식욕부진과 매스꺼움을 호소하는 분도 있으나, 다행히 나는 그런 부작용이 없이 잘 받고 있다. 나머지 5회의 항암치료도 잘 받아서 암을 깨끗이 이기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