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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주보기 Dec 12. 2016

장루복원수술

수술은 간단해도, 고통은 심하다 ^^;

11월 첫 주로 항암치료를 모두 마쳤다.  수술 후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항암치료를 부작용 없이 잘 견딜까 걱정을 했는데, 큰 부작용 없이 잘 마쳤다.    이후, 직장내시경과, 대장조영술 검사를 통해 장루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한 후 장루복원수술 일정을 잡았다.


장루복원수술후 여러 부작용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 잘 알고 있었다.  수술 후 통증도 심하고, 무엇보다 대변을 하루에 20~30번씩 다녀오는 일이 많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는 것... 그래서 일부 환자들은 다시 장루를 만들어달라고 하기도 한단다.


때문에 장루복원수술에 대해 약간 긴장이 되었지만, 평생 장루를 달고 살 수는 없으니.. 약간의 고통은 이겨내자 마음먹고 수술일정을 잡았다.



장루복원수술을 하다 

11월 28일(월) 입원을 하고 그다음 날 29일(화) 오전에 수술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수술 전 검사는 7월에 한 암수술보다는 간단했다.  피검사, 호흡기검사, 심전도검사 정도 였다.  피검사 후 간수치가 약간 높게 나왔다 하여 소화기내과 의사 선생님의 외래 진료가 포함되었으나,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수술 잘 받으라는 결과를 받았다.


드디어 11월 28일이 되어 입원하였고, 그날 저녁 장루에 직접 관장을 하였다.  설마 장루에 직접 관장을 할까 했는데... 하더라.  관장 후 배가 살살 아프면서 장루로 그리고 항문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거의 찌꺼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 설사를 계속했다.  별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 11월 29일 오전 드디어 수술실로 들어갔다.  7월의 암수술에 비해 간단한 수술이고 2번째 수술이라 덜 긴장할 줄 알았는데...  긴장이 더 되었다.  맥박이 정상보다 더 뛰어 심호흡을 하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수술시간이 급한 수술로 1차례 밀려 거의 10시가 다 되어 들어갔고,  덕분에 아내는 물론이고 친동생까지 수술실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수술 후 회복의 과정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정신이 들었는데... 오른쪽 복부로부터 고통이 밀려왔다.  정말 아팠다.  9시간에 걸친 암수술 때도 회복실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고통은 별로 없었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1시간 반 정도의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수술 후 통증은 정말 심했다.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겨진 후에도 첫째 날은 하루 종일 아파서 정신이 없었다.


수술 후 둘째 날 통증은 조금 사그라들었고, 아침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무리다 싶었지만 혼자 일어나 화장실 가기를 도전했다.  많이 아플 줄 알았는데.. 그럭저럭 참아가면서 일어나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수술부위의 상처는 많이 아팠지만,  수술부위가 적어서 예전 암수술 때보다는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덕분에 빠른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통증이 문제가 아니라 배변이 문제였다.  수술 후 둘째 날은 병원에서 주는 음료수가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고, 셋째 날부터는 미음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넷째 날부터는 죽을 먹기 시작했는데... 미음을 먹시 시작할 때부터 조금씩 설사가 나오기 시작해서... 죽을 먹을 때는 참을 수 없는 변의가 수시로 몰려왔으며... 심지어 밤에 잘 때는 의식하지도 못한 채 바지에 실례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였다.   결국 아내의 건의로 기저귀를 차게 되었다.


수술 상처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와는 좀 틀렸다.  인터넷에서는 수술 후 장루복원 부위가 그냥 봉합되는 걸로 나와 있었으나... 나 같은 경우는 피부 안쪽은 봉합하고 겉은 봉합하지 않고 작은 관을 박아서 분비물을 배출하는 형태였다.   덕분에 매일같이 상처부위를 소독해야 했다.  약 한 달 정도면 겉의 상처가 자연적으로 매워지고 관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하니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


장루복원수술로 입원한 병실 내 침대



퇴원 후 관리

수술받은 지 8일 만에 퇴원했다. 아직도 상처 부위는 움직일 때 통증이 있었고, 상처 부위의 소독도 매일 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동네 에스메디병원에서 이틀에 한번 상처 소독을 편하게 받을 수 있어서 소독 문제는 해결되었고, 통증도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느낌이다.


오늘은 수술받은 지 13일째, 퇴원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아침, 저녁 식후 변의가 자주 느껴지지만 낮 동안과 밤에 잘 때는 다행히 변의가 느껴지지 않아 많이 편해졌다.  통증도 조금씩 없어지는 느낌이다.  얼른 한 달간의 시간이 지나서 상처부위가 다 매워지고 통증도 많이 사라지고 변의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인터넷에서 봐왔던 여러 부작용 특히, 하루 20~30번씩 화장실을 가는 부작용은 없는 듯하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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