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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주보기 Mar 18. 2019

M1151 증가장갑형 험비 제작기

전차와 다른 차량 밀리터리

앞서 제작했던 'm551 쉐리단'과 'Merkava MK4 lib'으로 프라모델 조립과 도색에 자신이 생겼다.

물론, 잘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냥 내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제작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두 번의 프라모델 조립과 도색을 완료 후 그 보다 앞서 30년 만에 도전했던 m1151 험비 제작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 졌다.  처음이라 처음부터 도색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 놈이다.  약간의 도색 요령도 생겼고,  무엇보다 락카며 에나멜이며 도색을 위한 도료들도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처음 제작했던 m1151 험비,  도색은 엄두도 못 내어 조립하는 것으로만 만족했었다.



1. 원하는 키트를 구입하기가 힘들다.

작년 12월에 손쉽게 온라인에서 구매했던 킷이라 쉽게 구매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 프라모델 킷들이 항상 제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지는 특징이 있었다.  그걸 몰랐다.  오픈마켓에 연결된 하비샵에서 구매하면 얼마 안 가 품절로 취소해 달라는 문자가 계속 왔다.  여러 경로로 검색을 해 보니 내가 구매하려는 아카데미 m1151 증가장갑형 험비 모델이 시장에서 구하기 힘든 키트가 되어 있었다.


거의 포기할 뻔하다가, 홈플러스 매장애 풀린 일부 킷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홈플러스 온라인 마켓을 뒤져 간신히 키트 하나를 구매할 수 있었다.   대기업 유통업체라 재고관리를 믿을 수 있어 구매 후 품절이라는 복병은 만나지 않을 수 있었다.


프라모델을 전문적인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당장 조립을 하지 않으면서도 맘에 드는 키트는 사재기하듯이 일단 구매부터 하는 이유를 알았다.  



2. 차량과 탱크의 차이

그동안 두 번의 조립과 도색은 모두 전차(=탱크)였다.   전차도 조립과 도색이 쉽지는 않지만 모델의 특성상 내부까지 재현되어 있는 경우가 적었고 하체는 매우 단순한 바닥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차량은 달랐다.  일단 차량 내부의 온갖 장치들 (핸들, 기어, 계기판, 무전기, 의자 등등)이 재현되어 있어 조립과 도색의 양이 많았으며, 차량 하부의 복잡한 프레임들의 제작과 도색도 전차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차제 하부 프레임과 차량내부 조립 및 도색 모습



3. 부품 분리하기 및 조립과 도색

차량 외부와 내부, 하부의 프레임, 그리고 유리 및 타이어의 구현 등을 위해 전체 조립에 앞서 부분 부품들만 조립 후 도색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조립이 복잡해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다.  에어스프레이가 있었다면 한꺼번에 칠하기도 쉽고 세밀하게 칠하기도 쉬워서 어느 정도 조립 후 도색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난 락카 스프레이로 뿌려줘야 했기 때문에 별 수가 없었다.


부품별 조립 및 도색을 위해 구별해 놓은 모습,  도색과 조립이 전차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리고 조립과 도색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어렵도 만났는데,  그건 부품의 크기가 전차보다 훨씬 작다는 거였다.   기존에 조립했던 전차와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1/35 기준으로 차량을 조립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전차보다 크기가 작은 차량의 부품은 훨씬 작았다.   눈도 안 좋고 손도 디테일이 떨어져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작업 중 부품을 잃어버린 적도 있어서 기존 제작된 차량의 부품을 떼어내 붙이기도 했다)



4. 타이어 도색

두 번의 전차 도색으로 전차의 무한궤도(케터필터) 도색은 대략 나만의 요령이 생겼다.  그런데 차량의 타이어는 어떻게 도색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  그냥 검은색으로 칠하면 너무 실감이 안 났다.  가지고 있는 도료도 한계가 있었다.  할 수 없이 회색 서페이스를 뿌린 후 검은색 락카를 칠한 다음 사막 옐로운 에나멜로 타이어를 칠해서 타이어 진흙과 흙먼지가 묻어 있는 모습으로 구현했으나 내가 원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나는 깔끔하지만 오래된 타이어 느낌을 원했는데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냥 지금 형태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무튼,  이런저런 어려움은 있었으나 험비의 조립과 도색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였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최초로 차량 도색을 완료했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조립과 도색을 완료 후 이번 작품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단, 너무 지저분하다.  디테일한 도색에서 어긋나거나 빗나간 흔적들이 너무 많았다.  유리창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타이어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조립 후 가끔 작품을 손으로 만지거나 들어보는 걸 즐겨하는데 그때 손맛이 불편했다.  처음 만들었던 m551 쉐리단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단단한 느낌과 만졌을 때의 느낌 때문인데,  이 놈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나의 최애 작품 m551 쉐리단과 함께 한 컷


이제 정말 당분간은 프라모델 조립을 할 것 같지가 않다.

맘에 드는 모델도 없고,  이 놈 제작에 불필요한 노력과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시 다른 모델로 조립과 도색을 시도할 때 그땐 좀 더 긴 시간과 노력으로 완성 후 맘이 흡족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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