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4번째 키트 조립이다.
이번에 완성한 키트는 타미야에서 나온 'M109A6 Paladin (Iraq War)' 이다. 이 모델은 모양은 탱크처럼 보이지만 대포다. 보통 '자주포'라고 불린다. 'paladin'은 미국에서 만든 자주포로 원형은 1960년대에 개발되었지만 현재까지 미 육군의 주력 자주포로 사용되고 있다. 'M109A6'은 현재 운영되는 'Paladin'의 최신버전이이며 이 키트는 'M109A6'의 이라크 전쟁 시 사용되었던 도색과 데칼로 되어 있다.
그동안 제작했던 프라모델은 모두 '아카데미' 제품이었다. 타미야는 처음 구입했는데, 'palain' 이라크 전쟁 버전을 현재는 타미야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모델의 특성상 온라인으로 구매 시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도 재고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Hmall에서 구매했는데, 상품 준비만 5일이 걸렸다. 내 생각엔 Hmall에서 판매하는 판매점이 마침 재고가 없었는데, Hmall로부터 페널티를 받지 않으려고 따로 물건을 찾아내어 보내준 것 같다. 일반 소매 쇼핑몰이었다면, 그냥 재고 없다고 취소 신청하라고 했을 것이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물건을 받았다. 기존 아카데미 제품의 거의 2배가 넘는 가격이었다.
사실 이 제품은 타미야에서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이타레리' 라는 이탈리아 업체가 만든 금형으로 타미야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이다. 때문에 제품의 퀄리티가 어떨지 궁금했다. 나름 조립하면서 느낀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좋았던 점
조립이 쉬웠다. 부품들을 쓸데없이 쪼개지 않아서 시간도 많이 안 걸리고 조립도 쉬운 편이었다.
역시 데칼은 아카데미 꺼보다 훨씬 좋았다. 아카데미 데칼은 정말 문제가 많다.
2. 아쉬웠던 점
설명서의 부품 번호가 잘 못 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조립할 때 엄청 당황했음)
휠(바퀴)가 왠지 끝까지 안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조립을 완료하고 보니 무한궤도가 살짝 삐져나오고 말았다.
포탑과 포신 사이에 가림막 천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포신을 고각으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곡사포가 고각 설정이 안 된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전처럼으로 개조를 했다.
설명서가 한글이 없다. 영어,일본어 그 밖의 모르는 다른 언어로는 표현되어 있는데 한글은 없다. (사실 그림만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
곡사포는 당연히 고각으로 포를 발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포탑과 포신 사이에 가림막 천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포신을 올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림막 부품의 양쪽 끝을 잘라내고 중간은 천 처럼 휘어질 수 있도록 절연테이프를 잘라서 구현했다. 처음에는 잘 될까 라고 반신반의했는데 만들어놓고 보니 잘 구현되는 것 같다.
이번에 처음으로 키트 완성 후 전사지로 배경을 만들어 사진 촬영을 했다. 만들고 나서는 참 뿌듯했는데, 찍은 사진들을 보니 군장, 천막 등의 부품들의 색이 맘에 들지 않았다. 조금 보완을 할지 말지 고민 중인데, 아마도 그대로 두지 않을까 싶다.
이 놈은 나름 만들고 나서 맘에 들어 잘 보관하고 싶은데, 책장에 이미 다른 키드 3개가 들어가 있어서 자리 확보를 못하고 있다. 어떻게 보관할지 고민 중이다.
마음에 드는 다른 키트를 발견하기 전까진 당분간 프라모델 조립은 안 할 것 같다. (또 이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