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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주보기 May 11. 2019

'헬보이'가 된 K2 흑표 전차

한국군 위장색 첫 도전...!!

벌써 5번째 프라모델 조립이다.

처음 'M1151 험비'를 만들 때만 해도 "이걸로 족하다. 더 이상은 안 만들 거다"라고 했는데 5번째 조립이라니...


이번 킷은 아카데미에서 나온 국산 최신 전차 'K2 흑표'다.

우리나라에 '아카데미'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모델 전문 업체가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덕분에 한국 군이 사용하는 여러 군용 장비들이 프라모델로 나오고 있다.  (K2흑표, K1A1, K9자주포, K200A1 장갑차, K511A1 2.5턴 카고 트럭 등)  만일, 아카데미가 우리나라에 없었다면 현재 나와 있는 한국군 군용 장비들을 프라모델로 만나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사무실과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역(용산, 노원 등등)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타미야'만 보더라도 한국군 장비는 없다.  오히려 일본 회사라서 그런지 일본산 탱크 모델들만 나와 있다.




아카데미에서 2017년에 출시한 K2 흑표 전차는 최근에 나온 작품답게 조립성이 매우 우수하다.  레고처럼 부품들이 딱딱 들어맞고 잘못된 조립을 방지하기 위해 가이드도 잘 되어 있다.  역시 최신 제품답게 아카데미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사실 오래전부터 이 놈을 만들고 싶었지만, 한국군 4색 위장 도색이 자신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4번의 프라모델 조립으로 약간의 자신감이 생겨 이번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에어브러시'가 없는 초보가 접근하기 힘든 한군군 위장 도색

한국군은 80년대까지 미군이 사용했던 4색 위장 도색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그린, 브라운, 검정, 탄(흰색+사막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린과 브라운이 매인 도색이고 검정과 탄은 흔히들 지렁이라고 불리는 선 모양으로 그린과 브라운 사이에 그려진다.   미군은 현재 나토 3색이라는 형태의 위장색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군뿐만 아니라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한국군이 아직도 4색 위장 도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프라모델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피곤한 도색이다.


국내산 프라모델 전용 도료를 만드는 IPP에서는 한국군 위장 도색을 위해 한국군 4색에 맞는 도료를 각각 출시하여 제공한다. 근데, 문제는 락카 도료라서 에어브러시를 사용할 때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전문 모델로 가 아니라 에어브러시 없이 타미야 캔스프레이 락카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문제는 타미야의 캔 스프레이는 한국군 위장 도색으로 어떤 색을 써야 할지 특별한 가이드가 없다는 것이다.  대충 눈에 보이는 색감을 기준으로 타미야 색상표를 참조하여 색깔을 골라야 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타미야 캔스프레이를 이용한 한국군 위장 도색 정보는 없었다. 할 수 없이 내가 주로 이용하는 타미야 노원점 사장님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그래서 추천해 준 색깔이 나토 그린과 나토 브라운이었다.


그리고 나의 첫 한국군 위장 도색 모델인 'K2 흑표'는 '헬보이'가 되었다.




헬보이라는 할리우드 영화 캐릭터를 혹시 기억하는가?

헬보이 주인공 캐릭터,  온통 빨갛다.

강인해 보이는 캐릭터다.  긴 뿔과 온몸이 붉은색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의 첫 번째 K2 흑표가 이런 모습이 되었다.

브라운색이 너무 붉게 보인다.


원래 내가 기대했던 브라운은 약간 황토색 느낌이 나는 브라운이다.

내가 기대했던 도색 모습


그런데, 기대밖에 나의 첫 번째 한국군 도색 'K2 흑표'는 온통 붉은색이 감도는 '헬보이'가 되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토그린, 나토브라운, 흑색을 이용하여 나토 3색 위장 도색으로 할 거면 지금 도색한 것이 맞는 것이었다.  아무튼, 나의 K2는 한국군 위장도색과 나토 3색 위장 도색의 짬뽕이 되어 버렸다.




고민을 많이 했다. 도색을 다시 할까?  아니면 브라운색만 에나멜로 붓칠 할까?  아니, 아크릴 도료로 브라운을 다시 칠할까?  등등.  하지만 결국은 현재의 색깔로 만족하고 좀 더 강인해 보니는 나만의 K2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등장한 '헬보이 K2 흑표' 다





아무튼, 덕분에 한국군 4색 위장 도색을 할 경우 어떤 타미야 캔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좋을지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타미야 락카와 에나멜을 이용한 한국군 4색 위장 도색 도료는...


그린 : 타미야 캔스프레이 (TS-61 나토 그린)

브라운 : 타미야 캔스프레이 (TS-3  다크 옐로우)

검정 : 타미야 애나멜 (XF-1 FLAT Black + XF-2 FLAT White) - 검은색을 약간 어두운 회색으로 조색

탄 : 타미야 에나멜 (XF-2 FLAT White + XF-59 Desert Yellow) - 흰색에 사막색을 썩어서 약간 노르스름한 흰색으로 조색


검정과 탄은 에어 브라쉬가 있다면 역시 락카 도료도 칠해주면 좋겠지만 없다면 붓 도색을 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에나멜이나 아크릴을 선택해야 한다.  아크릴은 경험이 없어서 에나멜 정보만 올린다.


물론, 위에 나열한 색 조합이 100% 완벽한 한국군 4색 위장 도색의 도료 정보는 아니다.  그나마 캔스프레이 이용 시 비슷한 색감을 내줄 것 같은 조합이다.  참고하시길 바란다.


다음에 다른 한국군 4색 위장 도색 시 위의 조합으로 도색한 모습을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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