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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당신의 발 밑에도 우주가 있다

by 조하나


이제 이 길고 깊었던 여정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당신이, 어쩌면 지쳐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당신의 책상 위에는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을 것이고, 내일 아침이면 똑같은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는, 또 다른 위대한 여정을 떠나라는 재촉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더 이상 어디로도 떠나지 않아도 좋다는, 당신이 딛고 선 바로 그곳이 가장 위대한 탐험지라는 위로를 건네고 싶다.


나의 깨달음이 멕시코의 심연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시작되었던 것은, 어쩌면 내가 일상 속의 우주를 발견하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일 뿐이다. 진정한 기적은, 내가 돌아온 이곳, 당신이 살아가는 바로 그곳에 숨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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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쓴 문장이 당신에게 가 닿기를|출간작가, 피처에디터, 문화탐험가, 그리고 국제 스쿠버다이빙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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