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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현자가 보낸 메시지

사후 공개를 약속하고 남긴 제인 구달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

by 조하나










1934년생인 제인 구달 박사는 1980년대 제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이미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신화적 인물이었습니다. 제 유년기의 낡은 백과사전 속에서, 주말 오후의 TV 다큐멘터리 속에서, 그녀는 늘 지구 반대편 곰베 숲의 축축한 흙냄새와 살아있는 습기, 이름 모를 생명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존재했습니다.


저 또한 정글의 심장과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며 1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 나고 자라 다른 세상에 대한 선택권이 제게 있는지조차 몰랐을 때, 제인 구달 같은 선구자들은 단호히 알려주었습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익숙한 선을 벗어나 자연의 맨살에 뛰어들면 전혀 다른 우주가 열린다고 말입니다.


평생을 지구와 생태계라는 거대한 섬을 지킨다는 사명 아래, 그녀는 공격과 비난 대신 따뜻한 가슴과 공감의 언어로 정치인과 기업인, 탐욕에 눈먼 이들과 맞서 싸웠습니다. 그녀의 삶 자체가 제게는, 그리고 이 세상 수많은 이들에게는 하나의 거대하고 살아 숨 쉬는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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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육신의 침묵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될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넷플릭스 <명사들의 마지막 한마디: 제인 구달 박사(Famous Last Words)>는 그녀의 생애 마지막 인터뷰이자 인류에게 남기는 유언입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었다는 건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걸 의미하죠. 2025년 10월 1일, 그녀가 9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넷플릭스는 그녀와의 약속대로 인터뷰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1시간 분량의 그녀의 인터뷰는 인터뷰어 브래드 팰척과의 1:1 대화로 이뤄졌고, 인터뷰 룸 안엔 원격 조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그녀가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에 오롯이 몰입하고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그녀의 지구를 향한, 그리고 인류를 향한 작별 인사 속 메시지를 저는 아주 오랫동안 곱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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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서
그들이 반드시 찾아낸다고 했던 그 행성으로
다 보내버리고 싶어요.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인터뷰가 공개되자 전 세계 언론이 떠들썩해졌습니다. 바로 그녀가 이 세상에서 몇 사람을 콕 집어 “우주로 보내버리고 싶다”고 한 발언 때문이었죠.


정확한 내용은 이래요. “나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서 그들이 반드시 찾아낸다고 했던 그 행성으로 다 보내버리고 싶어요.” 구달이 이렇게 말하죠. 인터뷰어가 “머스크도 태우겠냐”고 묻자 “물론이죠, 그 사람이 대장이에요”라고 답하죠. 그녀는 말을 이어갑니다. “내가 그 우주선에 누굴 태울지 뻔하지 않나요? 머스크 옆에 트럼프가 있을 테고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들과 푸틴도 태울 거예요. 시진핑 주석을 태워야 하고, 네타냐후도 꼭 태워야죠. 그의 극우 정권도 같이요. 그 사람들을 전부 우주선에 태워 보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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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째서 노학자의 냉소 섞인 농담이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린 시대를 향한 가장 절박하고 뜨거운 사랑의 언어로 제 가슴을 울렸을까요. 그녀의 메시지는 영장류학에 기반한 정교한 우화이자, 기술만능주의의 오만을 향한 통렬한 경고이며, 우리가 발 딛고 선 문명이라는 위태로운 섬 자체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곰베 숲의 알파 메일들로부터 배운 교훈


제인 구달의 비판은 단순한 정치적 견해 표명이 아닌, 수십 년간 축적된 동물행동학적 분석에 뿌리를 둡니다. 그녀는 현대 인간 사회 리더십의 파괴적 행태를, 곰베 국립공원의 축축한 흙냄새 속에서 평생을 관찰해 온 영장류 사회의 원시적 지배 의식으로의 퇴행이라 정확히 진단했습니다.


그 분석이 명징하게 드러나는 지점은 도널드 트럼프의 행동을 침팬지의 지배 경쟁에 빗댄 대목입니다. 그녀는 그의 과시적인 행동 양식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수컷 침팬지가 보이는 행동과 동일하다”고 분석하며, “그들은 똑바로 서서 으스대고, 경쟁자를 위협하기 위해 실제보다 더 크고 공격적인 것처럼 자신을 투사한다”고 묘사했죠. 이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평생의 관찰로 축적된 과학적 데이터를 인간 사회라는 거울에 비춰본 것입니다. 트럼프를 비롯한 현대 강대국 지도자들의 정치는 이성적 정책 대결이 아닌, 과시와 위협으로 서열을 정하는 영장류 수컷의 원초적 경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연구는 영장류 사회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서늘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폭력과 위협으로 집단을 지배하는 수컷들의 통치는 허무하게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 반면, 가장 성공적인 리더들은 오히려 온화하고 배려심 깊은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과학은 증명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가 가장 실패한 종류의 ‘알파 메일’을 지도자로 추대하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힘의 과시와 배타적 지배욕에 근거한 리더십은 영장류 사회에서조차 실패한 전략이며, 인류가 이를 따르는 것은 명백한 문명적 퇴행이라고 말이죠.


그녀의 가장 충격적인 기록인 ‘곰베 침팬지 전쟁’은 한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를 조직적으로 절멸시킨, 피비린내와 승자의 포효, 패자의 침묵이 뒤섞인 원시의 비극이었습니다. 그녀가 추방 대상으로 지목한 트럼프, 푸틴, 시진핑, 네타냐후 같은 지도자들이 보여주는 분열과 전쟁 조장 행위는, 이 뿌리 깊은 폭력성이 인간 사회에서 얼마나 위험하게 발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잔인한 복사본입니다.


결국 그녀의 비판은 특정 정치인을 넘어, 전 지구적으로 부상한 파괴적인 남성성 리더십의 원형을 겨냥합니다. 힘이 곧 정의라는 야만의 철학이 곰베의 숲과 인간 권력의 정점에서 비극적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그녀는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이 실패한 리더십의 정점에서 지구를 넘어 별들을 향해 오만한 시선을 던집니다.







별들의 공허한 약속


구달이 추방의 수단으로 ‘머스크의 우주선’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정교하고 예리한 선택입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유일한 섬, 지구가 불타고 있음에도 새로운 섬을 찾아 떠나면 그만이라는 기술 구원주의의 오만을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그녀는 이미 다른 인터뷰에서 일갈했습니다. “우리는 화성에 로켓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적이지 않아요. 우리가 지적이었다면, 우리의 유일한 집인 이 행성을 파괴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우주선은 인류 진보의 상징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전도와 지적 어리석음의 증거입니다. 그녀에게 이것은 마치 불타는 집은 내버려 둔 채 새로운 거처를 찾아 나서는 어리석음과 무책임의 상징이죠.


물론 구달은 기술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비판하는 것은, 미래의 기술적 해결책이나 탈출 가능성을 핑계로 현재의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태도입니다. 그녀가 옹호하는 기술이 살아 숨 쉬는 숲의 온기와 지구에 대한 연결을 심화시키는 도구라면, 그녀가 비판하는 기술은 차가운 금속의 질감과 재활용된 공기의 냄새로 가득 찬 우주선에 올라 지구로부터의 탈출이라는 환상을 부추기는 수단입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가장 완벽한 화신이 바로 일론 머스크입니다. 구달은 그의 우주선을 ‘추방의 도구’로 명명함으로써, 그 프로젝트가 가진 근본적인 전제를 풍자적으로 전복시킵니다. 머스크의 우주선은 인류의 희망이 아니라, 인류의 가장 실패한 리더들을 실어 나르는 우주적 쓰레기 수거차에 불과하다는 선언입니다.


궁극적으로 그녀의 발언은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을 ‘행성적 젠트리피케이션(Planetary Gentrification)’으로 재구성합니다. 마치 낡은 동네의 원주민을 내쫓고 부유층이 그 자리를 차지하듯, 자신들이 파괴에 일조한 행성에서 엘리트 계층만 탈출할 준비를 하면서 그 파국의 결과를 나머지 인류에게 떠넘기는 비도덕적인 프로젝트. 그녀는 가장 파괴적인 리더들이 가장 먼저 떠나야 한다고 제안함으로써, 이 거대한 탈출 판타지에 내재된 책임 회피의 욕망을 침착하게, 남김없이 폭로합니다.








표류하는 문명, 진보의 그림자


제인 구달이 지목한 리더들은 무작위로 선택된 악당이 아니라, 현대 세계가 앓고 있는 시스템적 실패의 살아있는 상징입니다. 그녀의 발언은 통제되지 않는 자본주의, 정치적 권위주의, 그리고 지속 불가능한 소비문화라는 인류세(Anthropocene), 즉 인간이 지구 환경을 지배하며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는 시대의 운영체제 전체에 대한 통렬한 고발입니다.


구달은 유한한 행성에서 무한한 성장을 전제로 하는 시스템을 평생에 걸쳐 비판해 왔습니다. 그녀가 추방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들이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아우른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그녀의 비판이 특정 정파를 향한 것이 아니라, 기후 비상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족주의와 갈등을 통해 상황을 악화시킨 전 세계 정치 계급 전체의 실패를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녀의 비판은 절망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필요를 해결하지 않고는 환경 보존이 성공할 수 없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된 ‘타카레(TACARE)’ 와 같은 지역 사회 중심의 보존 프로그램은 하향식, 이윤 중심 모델에 대한 그녀의 구체적인 반박입니다. 이는 해결책이 파괴의 반대편, 즉 총체적이고 공감에 기반한 연결의 회복에 있다는 그녀의 신념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결국 ‘그들을 우주로 보내버린다’는 행위는 이들 지도자가 대표하는 이데올로기 자체를 거부하자는 은유적 외침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완전히 다른 가치 체계 위에서 작동하는 세계, 공동체의 가치와 깊은 공감, 그리고 “우리 인간은 자연 세계의 일부”라는 겸허한 인식에 기반한 세계를 상상해 보라고 촉구하는, 가장 혁명적인 사고 실험입니다.









절망으로 겨누는 희망


‘희망의 아이콘’ 제인 구달이 남긴 마지막 말이 어떻게 이토록 어둡고 냉소적일 수 있을까요? 역설적이게도, 이 발언은 희망의 포기가 아니라 희망을 향한 가장 강력하고 절박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것은 그녀가 희망의 진정한 적으로 지목했던 ‘무관심’을 깨부수기 위해 고안한 마지막 충격 요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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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달에게 희망은 결코 수동적인 낙관론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행동과 연결된 뜨거운 동사였습니다. 그녀는 “희망이 없으면 우리는 무관심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희망은 우리가 가져야 할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의무라고 말입니다.


2차 세계 대전을 겪은 그녀는 지금이 그때만큼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희망을 저항의 한 형태로 규정하며 외쳤습니다. “설령 이것이 우리가 아는 인류의 종말일지라도, 마지막까지 싸웁시다.” 그녀의 희망은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옳은 일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는 전사의 결단입니다.


결국 구달은 문제적 리더들을 우주로 추방하고 싶다는 발언을 화두로 던져 우리를 인지 부조화에 빠뜨립니다. 이 통쾌하고도 불가능한 환상이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 우리는 비로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녀의 진짜 메시지가 최대의 힘으로 폭발합니다.


문제적 리더들이 그냥 사라지기를 바라는 환상이야말로 무관심의 극치입니다. 구달은 우리에게 이 환상을 잠시 맛보게 한 뒤 스스로 거부하게 만듦으로써, 그녀가 진정으로 촉구하는 행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합니다. 이 발언은 절망에 대한 굴복이 아니라, 더 끈질기고 능동적인 형태의 희망을 일깨우기 위한 그녀의 마지막 마법입니다.










깜박이지 않는 응시


제인 구달의 마지막 도발은 인류 문명의 질병에 대한 진단서이자 의식의 전환을 위한 급진적인 처방전을 담은, 압축적이고 강력한 우화입니다. 이 인터뷰에는 그녀의 과학적 통찰과 정치적 좌절, 그리고 흔들림 없는 철학적 신념이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습니다.


평생을 영장류의 복잡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는 데 바친 한 과학자의 마지막 관찰 기록. 그녀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놓인 인위적인 장벽을 허물고, 우리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직시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우리 앞에 거대한 거울을 들어 보였습니다. 그 거울은 우리가 리더로 용납한 파괴적인 ‘알파 메일’의 모습,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적 환상, 그리고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스템의 부패를 남김없이 비추고 있습니다.


‘파괴적인 세력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는 도발적인 요청을 통해 구달은 사실상 지구라는 섬에 남겨진 우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마침내 그 세상을 당신의 손으로 건설하기 시작할 것인가.


지금쯤 우주 어딘가에서 이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을 그녀의 인류에 대한 시선은 비판과 단죄, 냉소와 조롱이 아닙니다. 그것은 심오하고 절박하며 흔들림 없는 기대입니다. 차가운 지성이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온 세상을 껴안았던 한 인간이 남긴, 사랑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마지막 위로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에게는 미래가 있어요.

아름다운 지구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하세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희망을 잃으면 무심해지고 아무 일도 안 하게 돼요. 여전히 아름다운 이 세상의 것들을 지키고 싶다면,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구하고 싶다면, 여러분의 손주와 그들의 손주를 위해 매일 하는 행동에 대해 고민해 보세요. 거기에 100만을 곱하고 10억을 곱하면 작은 행동이라도 큰 변화를 이룰 거예요.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여러분이 지구에서 살았던 삶이 죽은 다음에, 어떤 삶을 만날지 좌우할 거예요.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에게는 미래가 있어요. 아름다운 지구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하세요.”


그녀는 위스키를 마시며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 공개하기로 된 문답형식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그리고 인터뷰어가 자리를 떠나자 홀로 남은 그녀는 깊고 다정하고 평안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아니 카메라를 넘어 우리들을, 아니 그녀가 떠난 세상에서 살아갈 우리들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평생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인류애와 인간의 품격을 지킨 제인 구달의 삶이 카메라를 넘어 전해집니다. 그녀의 맑고 깊은 눈 속엔 우주가 있었어요. 그녀의 진심과 사랑에 압도되어 이 세상에서의 모든 할 일을 마친 그녀의 고요와 평안에 저도 모르게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진정한 영웅과 어른, 현자가 사라져가는 시대. 그녀를 보내고 돌아서는 마음은 천근만근이지만, 그녀가 따뜻하게 물들인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우리의 푸른 별 지구와 생태계, 그리고 인류애를 지킬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희망이 없다는 냉소에 빠지는 대신 저라도 그 작은 희망 중 하나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려 합니다.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 이곳저곳을 아무리 기웃거려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모든 건 한없이 간결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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