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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하나 Nov 18. 2024

그럴 수 있었다


재야의 고수가 사라지고

신비의 영웅이 자취를 감춘

폐허의 오늘.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의 물을

끊임없이 길어 올리는 일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뻥 뚫린 숲속 하늘의 여백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색.     


내가 가졌던 모든 것이

행복일 수 있었다.     


시간이 돈이라 말한 자의 목을 베고

모든 것으로부터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고결함을

모든 희망을 접고

목표도 열정도 모르며

행복의 이름을 더는 기만하지 않을 때

비로소 받들어 가꾸리라. 




ⓒ 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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