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실 파시즘에 익숙한 민족이다.
35년이나 지속된 일제강점기로 인해
일본 군국주의 파시즘을 그대로 흡수한 대한민국은
광복 후에도 끊임없이 한국전쟁과 오랜 독재, 군사정권을 거치느라
우리의 제도와 의식, 관행 깊숙이 뿌리내린 파시즘을
제대로 마주 보거나 청산할 기회를
단 한 번도 갖지 못했다.
이토록 오랜 시간, 육군사관학교 출신 군인들이
대한민국의 정권을 장악하면서
일본군의 권위주의적 군사 문화는 정치로 확대되었다.
일제강점기의 파시즘을 숙주로 삼아
군사독재의 권위주의와 계급주의를 먹고 자란
한국형 파시즘이
오직 군대에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