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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Dec 25. 2019

자비로운 크리스마스

그는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손을 들고 있다가 열사병에 걸렸고 한파였고 딱히 벌을 섰던 것은 아니다

서명을 할 때조차 글씨를 또박또박 썼다 그의 훈장이 되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고 했다 누구였더라 이미 뜯어버린 츄파츕스 같은 얼굴로 묻는다 그는 아니었던 것 같다

또박또박 쓴 이름이라고 꼭 남겨지지는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 발견한 사실이다 책 띠지에 주로 마약에 취한 것 같은 말이 쓰인다는 것도 알았을 땐 환상의 나라행 급행열차에 몸을 실은 뒤였다 열차는 폭발해야만 한다 폭발한다 폭발한다 폭발은 자의적이지 않다 전화기는 크리스마스 같고 누더기는 너무나 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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