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모기에는 독이 있는 게 분명한 게
빨아먹고 가려고 오는 척 하더니 독을 넣은 것이 분명한 게
그 날 밤 듣도보도 못한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을 꿨어
꿈을 꾸는 내내 나는 자꾸만 어딘가를 아파하고
귀가 너무 멍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꿈에서 도망쳤는데 다시 꿈이고 아무리 어디를 꼬집어도 제자리인거야
제자리가 제자리가 맞는지 고민할 때도 아직 제자리인거야
그 잔인한 모기는
들어올 구멍이 없으니 분명 내 마음 뚫린 작은 곳으로 들어왔을테고
나중에 어디로 나갈 것인지는 불분명한채
난 그냥 옆 사람 숨소리를 들으며
윙윙 다시 잠으로 돌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