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마름모 Oct 08. 2022

안 끓는 말

오늘의 우리는 더 할 나위없이 그만이니

겨우 덥힌 따뜻한 말 그만하고

그만 돌아서기로 해요


자꾸만 그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오늘 여기 오지 않았다면

내가 오늘 다른 옷을 입었다면

아니면 머리를 꽁꽁 묶었다면

손발톱을 깎고 이어폰을 버렸다면


그렇지만 그만해요

물결 한 줄 다치지 않게 돛단배를 멈추는 일


이 추운 날에

겨우 입김으로 덥힌 따뜻한 말 그만하자구요

미온의 세상에는 찬 것도 필요해요

다 아시잖아요

작가의 이전글 10월의 어느 멋진 형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