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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름모 Oct 12. 2022

냉광

반짝, 빛을 뿜은 광원에서 떠난 빛

지난 시간을 타고 날아 나에게 온다

오는 길 여기저기 희한한 파장을 흘리며 오더니 마침내 제 것은 못 챙기고 희게 왔다

아무것도 삼키지 않고 다 토해내는 흰색


“무슨 색을 좋아해?”

“지나간 색.”


사랑의 루미네선스

볼 수도 없는 것으로 어둔 방 붉히며 산다

원래 이것이 붉은 불 밝혀도 열을 낼 수는 없어

언 수도와 하얀 연탄으로 겨우 파랗게 덥힌 방


눈꺼풀로 찍어낸 5시 43분

과거에서 온 빛이 부딪혀 돌아온 지나간 초침

손 마디 틈새로 흩어진 것들

식은 빛이 이제야 가져다준 지난 모래알


몸에 돋은 녹색으로 눈을 가리면

이제는 아무것도 우리를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나는 초침 보내고 검게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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