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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름모 Oct 24. 2022

1/(365*nn)의 산화

우리 몇 살까지 살까?

풀 잎새 따다가 모자를 만들었던 소년은

이제 네 잎이 아니면 찾을 생각도 않고

개미 보는 것이 공짜라 웃던 소녀는

행여 반지하 방에 개미가 꼬일까 단 내를 피하고

버스는 왜 이토록 클까 궁금해하던 그 애는

힘겹게 몸 구겨 넣은 버스가 몇 대 되지 않는 것에 입매가 구부러진 지 오래다


우리는 매일 물방울만큼씩 산화되고 있어

어려서 노안이면 늙어서는 그대로라지

아무래도 너무 착실하게 때 맞춰 살았나 보다

마침내 모든 내가 부스러지면

그때

숨 쉬는 것 무료였음과 눈인사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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