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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엽 Nov 01. 2020

에필로그-신앙은 누림이다

누림과 섬김 사이..

< 행복은 누려야 제 맛 >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누리는 것이다


누린다는 것은

느끼며 산다는 것


한 송이 꽃, 따사로운 햇볕, 흐르는 물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신앙도 누려야 제 맛


창조주가 허락한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제대로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교회의 본질, 예배의 본질은 ‘누림’에 있다고 본다.


무슨 소리냐고.. 교회의 본질은 섬김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누림’이라는 말에 '바닷가 휴양지'가 연상되는 사람들 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누림은 그런 것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쾌락이 있지 않듯이 진정한 누림은 휴식에 있지 않다.


쾌락은 행복의 원인이 아니다. 단지 행복의 결과로 드러나는 작은 부분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달콤한 휴식도 누림의 조건이 아니다. 누림 가운데 휴식이 조금 포함될 뿐이다.


누림은 즐거움이다. 우리가 기뻐할 때, 즐거워할 때, 행복해할 때

우리는 누리는 것이다.


한 때 '신앙의 열심'이 강조된 때가 있었다. 나쁘지 않다.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신앙적 열심'이 신앙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신앙의 본질은 누림에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누림을 진정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성경을 가장 잘 요약, 표현하고 있다고 대다수가 무리 없이 인정하는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의 첫 번째 질문과 대답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곧바로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인지를 설명한다


“그분을 즐거워 함으로써..”


여기서 즐거워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쥐어짜 내듯 해 드려서 그분께 영광 돌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시지도… 명하시지도 않았다.


우리는 단지 그분을 즐거워 함으로써

그분으로 만족해 함으로써,

그분으로 인하여 행복해 함으로써 만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 우리의 평안, 우리의 누림을 그토록 원하신다는 말씀이다.


열심히 믿지 말고 행복하게 누리면서 살자. 스타벅스에서 커피향을 즐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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