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은 누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제가 '신앙은 누림입니다'라고 하면
이를 즐거움이나 희락 같은 감정적 즐거움으로 연결시킵니다
그러나 이 말은 그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뜻을 지닙니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할 수도 있지만
때론 금식을 하며 삶을 누리기도 합니다
편안하게 누울 수도 있지만
일부러 고생스럽게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이 모두가 '누림'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음식을 먹으며 혹은 금식을 하며 누리는 것은
모두 우리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결국 '누린다'는 것은
감정에 관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감정에도
우리가 이끌려 다니는 감정이 있고
오히려 나의 의지에 의해 컨트롤되는 감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감정에 이끌리는 사람을 감정적이라고 하고
차오르는 감정을 참고 억누르는 사람을 이성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감정적인 사람보다 이성적 사람을 더 낫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인내와 용서, 사랑과 같은 개념들은
결코 감정을 억눌러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합리적인 사고 끝에
자연스럽게 나에게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른팔 더러 왼팔을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손이 입을 향해 '왜 너는 내가 먹여주는 밥을 먹기만 하느냐'라고
따지지 않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그렇게 합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용서, 인내도 이와 비슷합니다
억지로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억지로 하는 것은 용서가 아닙니다
억지로 하는 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신앙은 누림입니다 했을 때 이는
감정적 쾌락도 아니고
반대로 감정을 억누르라는 말도 아닙니다
이 말은 사도 바울이 말했던 '지체 의식'을 염두에 두고 한 말입니다
서로가 한 몸임을 깨닫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믿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로 삶을 누린다는 말의 참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누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