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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엽 Dec 07. 2022

삶은 놀이동산

재밌어요 죽지 않아요…

사람에게 어떤 소식이 가장 기쁠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짝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연인으로부터 데이트 승낙 소식일 테고

재정적으로 힘든 사람에게는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일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을 설레가 만드는 기쁜 소식들이다


그러나 인류가 보편적으로 꿈 꾸어온 가장 기쁜 소식은

아마도 죽음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소식이 아닐까 한다


죽음이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는 짝사랑과의 데이트도

수백억 로또 당첨도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은 그리 기쁜 소식이 아니다

영원한 생명은 너무 무료하기 때문이다


영원한 생명이 진정 의미 있으려면

삶이 재미있어야 한다.



이 땅에서 언제나 누구라도 즐거워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아마도 놀이동산이 아닐까 한다


놀이동산에 가면 누구나 즐거워한다

철없는 어린아이뿐만이 아니라

넥타이 맨 증권맨도, 근엄한 국회의원도,

예외 없이 즐거워한다


누구라도 일단 짜릿한 롤러코스터에 태워 놓으면 곧바로 무장해제가 된다




사실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는

신체적으로는 극히 위험스러운 경험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을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이동산에서 만큼은 스트레스 대신  

행복 호르몬을 마구마구 뿜어댄다

왜 그럴까?

놀이동산은 안전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믿음은 생각의 영역이다

 

믿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는 극히 위험스러운 경험을

두려움에서 재미로 바꾸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믿음은

더욱더 난도가 높은 놀이 기구에 도전하게 만든다

난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스릴과 재미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만일 삶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죽음은 생명의 마침이 아니라

단지 다른 모습으로의 변화일 뿐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까?


만일 죽음 이후에도

전혀 새로운 형태의 삶이 계속된다는 것이

 ‘삶의 실상’ 곧 진리라면 어떨까?  


우리가 삶 가운데 겪는 온갖 어려움은

그저 난이도가 높은,

보다 흥미로운 도전 과제에 불과할 뿐

슬픔과 절망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


존재는 소멸되지 않는다


예수님의 복음이 진정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가 약속한 영생(영원한 생명)이

단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실상(진리)을 깨달아

이 땅 가운데

즐거운 놀이동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깨우쳐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신 말씀의 참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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