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영선 목사 문제가 뜨겁다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by 이동엽

요즘 박영선 목사 문제가 뜨겁다


나는 이 문제의 핵심은

박영선 목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박영선 목사를 특별하게 보는 사람들과 교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망? 무엇에 대한 실망 말인가?

성경은 애초에 모든 인간은 죄악 덩어리라고 했지 않는가?

그럼 박영선 목사는 인간이 아니었단 말인가?


물론 사람들이 어떠한 부분에 실망감을 느끼는지 너무나 공감한다

나 또한 뉴스를 접하고 난 후 한 동안 멍해졌기 때문이다

박영선 목사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교회의 세습 문제라든지 대형교회 목사들의 탐욕에 진저리가 난 사람들이고

그 가운데 박영선 목사는 교회의 참모습에 대해 바른 소리를 내는

몇 안 되는 대형 교회 목사였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의 설교를 좋아했다

그의 설교는 탁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의 설교가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 설교의 카피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로이드 존스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본 적이 있고

같은 시기에 박영선 목사의 '거룩과 영광에의 초대'라는 에베소서 강해 설교집도 구해서

읽었기 때문이다


부목사 시절 설교 준비를 할 때면, 의례 나는 참고 삼아

로이드존스 목사의 설교문을 찾아 읽어 보았고

또한 박영선 목사의 설교집도 함께 읽어 보았다


그럴 때면 언제나 박영선 목사가 로이드 존스 목사의 견해를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만큼 본문 전개와 메시지가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았다

설교는 누군가의 창의적 생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알기 쉽게, 명확하게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영선 목사의 설교는

비록 로이드 목사의 설교를 벤치마킹하기는 했지만

특유의 재치와 논리로 메시지를 풍요롭게 전해주었기 때문에

무미건조했던 로이드존스 목사의 설교집보다는

나에게는 박영선 목사의 설교가 훨씬 더 다가왔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지금의 박영선 목사 문제로 인해서

그동안 참고했던 그의 설교 내용을 부정할 이유도 없다


성경은 예수님의 메시지가 '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와 같다고 말씀한다

그 보화가 질그릇 속에 있다고 해서 보화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돌멩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보화를 발견하고 그 보화를 소중이 여기면 그만이다


박영선 목사는 질그릇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질그릇은 언제나 깨어질 수 있고 또한 쉽게 더럽혀 질 수 있다

그게 질그릇이다

문제가 있다면 그 질그릇을 소중히 여기며 보석만큼이나 영원하리라 기대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나는 이 기회에 사람들이 목사나 교회에 너무 기대하고 의지하는 모습에 변화가 생기길 기대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고양이한테 생선 가게를 맡겨놓고

생선을 훔쳤다고 고양이를 나무란다면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고양이는 본질적으로 생선을 훔쳐 먹게 되어있는 존재다

문제는 그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고

고양이는 특별하다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 있어서 가장 큰 재산은 부동산이고

요즘 웬만한 교회의 부동산 가치는 수백억에서 수천억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생선 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겨 놓고

고양이를 욕한다면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모든 사람은 죄인이다

의인은 없나니 단 한 사람도 없다 (로마서 3:10)

박영선 목사도 결코 의인이 아니다


모든 목사도 마찬가지다

목사 또한 자기 자식을 편애하는 한 사람의 아버지이고

여자를 보면 음욕을 품는 남자이고

재산을 보면 탐나는 인간이자...

생선을 보면 훔쳐 달아날 수밖에 없는

고양이 같은 존재이다


문제가 있다면 그런 존재에게 몰려 가서

'성직자'라는 그럴듯한 타이틀로, 세상적인 부로

혹은 하나님의 종으로 떠받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있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흘러가도록 방치해 온 '교회 제도', 내지는 종교 제도에 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건물이 필요 없는 온라인 목회로만 메시지를 전하며

교회가 아닌 '교회 운동'을 외치며 소통하는 나의 새로운 시도가

나름 헛되지 않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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