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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엽 Sep 23. 2022

난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구요

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누구라도 아침이 선사하는 싱그러움, 신선함, 여유로움 등

이른 아침이 주는 온갖 혜택을 조금 만이라도 맛본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른 아침에는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정말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

책을 읽어도 더 많은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이해도 잘된다



이른 아침의 공원은 오후의 공원과는 다르다

분명 같은 공원인데... 뭔가가 다르다

확연히 다르다

공기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뭐랄까? 아침은 모든 것이 새롭게 리셋되어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랄까?

어제까지의 모든 허물, 실수 등이 전부 무효가 되어

다시 시작하는 것이 허락되는 느낌?


여하튼 말로 다 설명은 못하겠지만

하여간 아침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너무나 많다


마치 신이 ‘보물찾기’라도 하듯

우리가 찾아먹을 수 있는 초콜릿 보물들을

‘어디다 숨겨놓을까?’ 궁리하다가

‘아침’이라는 시간 속에 감추어 놓으신 듯하다


평소에는 눈에 안 띄어 잘 안 보이다 가도

언제라도 맘만 먹고 찾아보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말이다


언제까지나 게을러지지 않고

이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 긴 버전..


제발 아침 일찍 깨우지 마세요.. 난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구요


난 이말에 동의할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예외 없이 태어나면서부터 ‘아침형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막 태어난 아이에게 아침형 인간이니 저녁형 인간이니 하는 말을 과연 붙일 수 있을까? 그저 눈 뜨고 배고프면 울고 배부르면 잘 뿐이었을 것이다.


인공의 광원이 발명되기 이전에 인간은 누구나 해가 뜨면 일과를 시작하고 어두워지면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면.. 굶어야 했다.


그러다가 점차로 잉여의 생산물이 쌓이고 굳이 아침부터 눈뜨고 먹을 것을 구하지 않아도 되면서부터.. 그리고 해가 진 후에도 불 밝히고 할 일이 생기기 시작된 후부터 아침형이니 저녁형이니 하는 말들이 생겨났을 것이다.(이건 완전 내 추측이니 시비 걸 생각하지 마라)


난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우기는 이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아침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여기서 말하는 아침은 해가 뜨기 직전의 여명부터이다)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너무나 많다. 아마도 신은 마치 보물찾기 하듯 우리가 찾아먹을 수 있는 보물들을 ‘어디다 숨겨놓을까?’ 궁리하시다가 ‘아침’이라는 시간 속에 감추어 놓으신 듯하다.


평소에는 눈에 안 띄어 잘 안 보이다가 언제라도 맘만 먹고 찾아보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말이다.


해뜨기 전 주변 공원에 나가본 적 있는가? 분명 같은 공원이었는데 낮에 본모습과는 왜 그리 다른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건 분위기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리셋되어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랄까.. 어제 저녁까지의 모든 실수와 아픔들이 모두 용서받고 리셋되어 다시 한번 기회가 허락되는 느낌이라면 좀 과장된 표현일까?

암튼 난 새벽 여명에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든다. 아침이 나에게 허락되는 큰 축복 중의 하나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침의 시간은 오후의 시간보다 늦게 흐른다. 정말이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여유가 있다. (잠깐,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여기서 말하는 아침은 해뜨기 전부터 임을 명심하자.. 평소 개념대로의 출근 30분 전에 눈 뜬 아침이 아니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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