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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나나 Mar 29. 2016

#20  영혼이라도 이 봄날을 즐기길...

충분히 행복할권리를 너에게줄게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진 이거리를 우우~둘이 걸어요~~~~


따듯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코끝을 간지럽히고 분홍 벚꽃과 노오란 개나리가 만개하는 계절의 여왕 봄!

겨울옷을 탈탈 털어 넣어 정리하고 묵은 이불을 개키다 문득 창밖을 보면 이 아름다운 봄에 행복하지 않을사람이 있을까 싶어진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봄에도 왜 그리 슬픈소식은 끊이지 않는걸까.

여전히 저녁뉴스속 흉흉한 소식은 계절을 가리지 않나보다. 올해초 경기도 부천에서부터 최근 '원영이사건'까지 줄줄이 터져나온 수많은 아동학대 및 살해사건들에 전국민이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다. 하루에 한건씩 시작해서 매일 똑같은 스토리의 사건이 터져나오니 어떤게 어떤건지 이젠 헷갈리기조차 한다.  친부모라는 사람들이 채 열살도 되지 않은 친자식을 때리고 굶기고 락스를 퍼붓고 발가벗겨 내쫓고 목졸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사체를 토막내 냉장고에 보관하고 시신 암매장까지 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사실이 아니길 수만번 속으로 빌었다. 지나가다 생전 모르는 사람에게 묻지마살인을 당해도 기가막히고 억장이 무너질것인데, 지 배아파 낳은 아이를 저리 할수 있다는게 믿겨지는가...더 끔찍한것은 이들이 평소 아침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고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던 우리네 선한 이웃이었다는 사실이다.


  악마는 보통 평범한  모습이다

우리와 함께 잠을 자며 우리와 함께 밥을 먹는다

항상 사람이 악마다   


아동학대와 함께 생각해볼 문제는 바로 '동물학대' 이다.

이는 따로 논의될 부분이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대의 범주에 함께 들어가야 하며 동물이라 해서 죄의 경중을 가벼이 다뤄서는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다.  올해부터 미국 연방수사국 FBI 가 동물학대를 '반사회적 범죄'로 분류하고 동물학대범죄를 통계화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이는 동물학대가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짐을 인정하고 이를 원천차단하기 위함이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이런 연결고리를 제대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매우 미약하다고 할수 있다. 끊임없이 잔인해지고 악랄해지는 동물학대에 대해 우리나라의 동물학대범은 징역1년, 벌금 10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법이 있지만, 거의 유명무실한 무늬만 법인 경우가 많다. '동물은 동물일뿐이다' 라는 의식수준에서 여전히 한걸음도 떼지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작년에 있었던 속칭 '강아지 막걸리녀' 라는 사건를 기억하는가?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봄직한 사건이었다. 부산의 한 페키니즈 견주가 두 강아지를 쫄쫄 굶기다 막걸리를 마시게 하고 낄낄대는 모습을 자신의 SNS 에 올려 공분을 산 일이었다. 이것이 범죄가 될수 있다는 인식이 전혀 없음을 의미하는 일이었다. 사진과 더불어 '먹순이랑 복돌이 일주일 굶겼더니만 그릇도 먹겠다. 얘들아' 라는 멘트를 달았다니 더 기함할 일이었다.

곧바로 한 동물보호협회에서 나서서 추적끝에 동물학대로 견주를 고발하고 페키니즈를 구출해 병원치료를 받게하였다. 한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구출된 한 아이는 '찌니'라는 이름으로 좋은 가정에 입양이 되었지만, 반년정도가 지난 며칠전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그동안의 학대로 얼마나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였던지 말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 부분이다. 찌니는 고작 4살이었다.


                        (사진출저: 케어(CARE) )


찌니를 학대한 이 막걸리녀는 증거불충분으로 결국 무혐의처리 되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인터넷에 올린 사진만으로 조씨가 반려견을 굶기고 막걸리를 먹였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 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나는 오늘도 또 한번 절실히 통감한다.

동물학대범죄에 동화속 해피엔딩은 없었다는것을....

더불어 이 아름다운 봄날을 즐기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늘에 있는 찌니에게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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