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배우는 육아] 1. 굳이

아이를 통해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을 알게 됐다

by 완벽한 엄마

어느 토요일 오후.

아이가 태블릿으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어 했다.

우리 집 규칙은 주말에만 애니 5편 보기.

봐도 좋다고 허락해주었다.

그런데 꼭 내 곁에서 보고 싶단다.

아이만 사용하는 교육용 태블릿을 켰다.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가 물었다.

"굳이 왜 작은 화면으로 봐야 해? 난 큰 화면이 좋은데."

'굳이'라는 표현을 듣고 깜짝 놀랐다.

43개월 입에서 나올 말인가?

게다가 정확히 들어맞는 상황에 사용을 하네.

대체 어디서 배운 거지?


어린이집에서든 집에서든 '굳이' 치마만 고집한다...!


그 의문은 10분도 안 가서 풀렸다.

내가 설거지하는 남편에게 참견한답시고 다가가서

"굳이 왜 그릇을 그렇게 정리하는 거야?"라고 말했으니까.



어른은, 그리고 아이는 서로의 거울이 된다.

아 참.

굳이라는 표현을 듣고 내가 놀라워하니

그 모습이 참 재미있었는지

아이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데도 '굳이'를 꺼내 든다.

나를 웃게 만들고 싶은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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