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추의Write with me (1)
Q. 그동안 몇 편의 장막 희곡을 써 보셨나요?
A. 두 편을 썼습니다. 한 편은 <들쥐>라는 작품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썼고, 다른 한 편은 <그림자 노동>이라는 작품으로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썼어요.
Q. 장막 희곡, 어떠셨나요?
A. 죽다 살아났습니다. <들쥐>를 쓸 때는 이것이 내 유작이 되겠구나 싶었고, <그림자 노동>을 쓸 때는 <들쥐>를 썼던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든 미래의 내가 완성하겠지 싶었지만 그 미래는 너무도 아득해 보였습니다….
Q. 아무래도 장막극이 단막극보다 쓰기가 어려운가 봐요?
A.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장막극이라서 딱히 더 어렵고 힘든 건 아닌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단막극을 쓸 때도 힘들었거든요. 그냥 글을 쓸 때마다 늘 새롭고 어렵게 느껴져요. 단막극은 단막극만의 어려움이 장막극은 장막극만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단막극 쓰는 걸 더 좋아해요. 작지만 그만큼 아주 치열하거든요.
Q. 그런데 왜 장막극을…?
A. 극작가로 데뷔한 지 5년이 되었지만, 장막 희곡을 집필한 경험은 무척 적어요. 장막 희곡을 쓰는 근육을 기르고 싶었어요.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다양한 공간과 다양한 인물을 다루는 근육이요.
Q. 앞으로 4개월 동안 장막 희곡을 쓰게 되실 텐데요, 4개월 만에 장막 희곡 완성이 가능한가요?
A.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사실 저 작년에 15주 동안 장막 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완성 못했어요.
Q. 이 프로젝트 이대로 괜찮은가요?
A. 헝. 모르겠어요. 그래서 우선 일단은 집필 계획을 세워 봤는데요… (주섬주섬)
Q. 7월까지 장막 희곡 쓰기로 하신 거 아닌가요? 계획표에는 6월 첫 번째 주 계획까지만 적혀있는데요.
A.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고, 경험상 제가 세운 계획은 늘 밀리더라고요?
Q. 아니 벌써부터 이렇게 자신이 없는데, 이 프로젝트를 왜 하시는 건가요?
A. 그래도 마감은 저를 움직이게 하니까요. 너무 걱정되고 자신이 없긴 한데요, 그래도 마감이 있으니까 미래의 저는 장막 희곡을 완성할 것 같았습니다.
과연 저는 장막 희곡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매주 월요일마다 작업내용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제가 세운 계획대로 작업이 착착 진행되는지, 맞는 번호가 하나도 없는 로또 복권처럼 계획이 자꾸 어긋나는지 지켜봐 주세요. Write with 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