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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남이 Feb 25. 2021

시민들의 반짝이는꿈을 응원하는 베이스캠프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 

어두운 밤하늘도 작은 별들이 모이면 환해지듯,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처럼 작은 도서관이 모이면 큰 도서관보다도 그 빛이 환하다. 스페인어로 ‘별’이라는 의미의 ‘아스트로’라는 이름처럼 하남 시민들의 마음속에서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이 반짝이고 있다.


봉사단의 노력으로 꾸려진 작지만, 소중한 도서관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은 2017년 11월 10일에 개관해 올해로 4년차를 맞이했다. 지금은 다양한 책을 구비하고 있고, 이용객도 많아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지만, 처음에는 휑하니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 공간만 마련되어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아스트로도서관 봉사자 모임(아도봉)이 나서면서 비로소 도서관으로서의 모습을 서서히 갖춰나갈 수 있었다.


“입주민분들이 도서관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꾸려서 라벨 작업과 도서 정리 작업을 다 하셨고, 초기에는 순번을 정해 도서관 업무와 각종 프로그램 진행까지 봉사자분들의 손을 거쳐 이루어졌어요. 또 입주자대표회의와 운영위원회, 관리소의 지원도 이어졌고요.”

작은 도서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情)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의 방문객 중 유아와 초등학생, 학부모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집과 육아서, 권장 도서의 대출이 가장 많다. 특히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에서는 가까운 위례초등학교 권장 도서를 따로 정리한 코너를 마련하였는데, 절반 정도는 항상 대출 중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한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에서는 사서의 추천을 받아 책을 대여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평소 재미있게 읽었던 책과 비슷한 책을 추천받기도 하고, 어렵거나 두꺼운 책을 대여할 때는 미리 대출 연장을 받으며 작은 도서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이지현 사서가 요즘 추천하는 책은 어떤 책일까. 


“코로나 때문에 살이 쪘지만, 입맛이 너무 좋아 고민인 어린이 친구들에게는 ‘나도 편식할 거야’, 술술 읽히는 소설을 원하는 분들께는 ‘곰탕’, 가정보육이 길어져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자책하시는 분들께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그리고 불면증에 시달려서 숙면을 취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총균쇠’와 ‘코스모스’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또한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은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유아들에게도 색칠 공부로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2020년 11월에 진행했던 독서와 미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미술을 전공한 이지현 사서의 도움을 받아 신안건설에서 지원받은 장서 1600권과 입주민들에게 기증받은 약 5000여 권으로 기틀을 갖춘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은 하남시 나룰도서관의 도움과 지속적인 도서 입수와 기증을 통해 2021년 현재 1만 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으로 성장했다.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의 이용객은 주로 아파트 입주민이지만, 하남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대출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상황에 제약이 많았지만, 하남시에서 지원받은 마스크 착용 포스터를 붙여놓고, 도서관 인원을 제한하며 잘 극복해나갔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마스크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책의 주인공이나 인상 깊은 장면을 에코백에 그려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에코백을 만들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책을 대여할 때, 책을 넣을 가방이 없다 보니 가다가 넘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시작한 프로그램이에요. 또 저희 도서관에 오는 친구들이 그림 그리는 걸 워낙 좋아해서 에코백 프로그램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제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친구들이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해요.”


물론 코로나19 상황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는 어려웠지만, 이후에는 다양한 독후 활동 강의나 청소년 봉사자와 유·초등학생을 연계해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 공예프로그램 등 대면으로 가능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즐거움이 있는 따뜻한 도서관을 꿈꾸는 위례아스트로작은도서관은 반짝이는 꿈을 키우고 싶은 시민들에게 별처럼 환하게 길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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