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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남이 May 03. 2021

유구한 역사를 품은
하남역사박물관

하남시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미사리 유적(사적 제269호)과 삼국 통일의 비밀을 간직한 이성산성(사적 제422호), 국내 최대 규모의 철불인 하사창동 출토 철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332호)과 많은 유적과 유물까지… 하남의 유구한 역사를 품은 하남역사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하남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박물관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면 그 지역의 박물관을 가보라는 말이 있다. 지역 박물관은 그 지역 사람들이 살던 흔적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집과 보존, 연구, 전시 등 본래 기능을 넘어 교육과 참여, 위락의 기능까지 더해져 지역 주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추세다. 이런 멀티 기능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한 박물관이 있다. 바로 하남역사박물관이다.


2004년 6월 하남시 덕풍1동 옛 하남 시청 건물 한쪽에 자리를 마련해 출발한 하남역사박물관은 2014년 10년 만에 덕풍3동에 신축 건물을 지어 다시 문을 열었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 등을, 2층에는 조선실과 근현대실, 3층에는 선사실과 고대실·고려실 등을 각각 마련했으며, 박물관 외부에 야외 전시장을 갖추었다. 특히 올해 2014년 신축 재개관 이후 8년 만에 고대실 개편을 완료하여 이성산성 전시 공간을 AR(3차원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반의 디지털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하남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전시하여 하남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총집합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시대별 유물 체계적으로 전시


하남역사박물관은 다양한 유물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선사실은 사적 제269호로 지정된 미사리 유적을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도구와 토기, 한성백제 시기의 계란모양 토기, 깊은 바리 모양 토기, 짧은 목항리 등 당시 미사리인들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3층 고려실에 모셔진 철불은 보물 제332호 하사창동 출토 철조석가여래좌상을 정밀 실측하여 복원한 것으로 철불을 받치고 있는 대좌는 규모로 보아 원래 하사창동 출토 철불의 대좌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청자 접시나 청동소탑 등에서 고려인들의 빼어난 미의식과 금속공예 제작 기술을 엿볼 수 있다.


2층은 조선시대 하남의 교육과 양반 문화를 이해하도록 꾸며 놓았다. 선비의 생활공간인 사랑채에는 문갑과 관복장, 서안, 연상이 놓여 있다. 머리칼을 감쌌던 망건과 신분증인 호패는 물론 비녀와 경대 같은 여성들의 생활용품도 볼 수 있다. 향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명부인 청금록, 분청사기와 백자도 종류별·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광주에 사옹원 분원이 있었으니 도자기도 하남을 대표하는 문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실을 지나면 근대 초기 우리나라 문화에 영향을 미친 서양견문록 『서유견문(西遊見聞)』을 쓴 유길준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관련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자유를 위해 참전한 미 해병대원 버스비어가 기증한 태극기(등록문화제 제383호) 등과 하남시에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의 졸업증서, 통신표 등 근현대 유물들을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만나 볼 수 있다.



고인돌 등 석조문화재 야외 역사공원 조성


하남역사박물관은 하남시 안에 흩어져 있던 고인돌과 비석 등 석조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야외 역사공원을 조성했다. 대상 문화재는 고인돌 5기, 우응정영세불망비 1기 등 모두 20점에 이른다. 역사공원은 박물관 북쪽에 인접한 풍산지구근린 4호 공원에서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으로 사후 인식, 사회 규모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있는데 그 수는 약 4만 기에 이른다.


하남시가 위치하는 한강 주변에는 총 50여 기 이상의 고인돌이 보고되어 있으며 그중 17기가 광암동 및 하사창동 등지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우응정영세불망비는 조선 후기 문신 우응정이 민생을 보살폈던 치적을 기리기 위한 비석으로 1916년에 건립된 것이다.


건축 부재인 주초석 3점, 장대석 7점, 문주석 2점은 모두 춘궁동 일대에서 수습된 것들로 하남의 역사와 관련한 자료로서 향후 연구의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다. 하남역사박물관 야외 역사공원은 시민들에게 하남의 청동기시대 고인돌 문화와 역사시대의 석조 유물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첨단 박물관으로의 도약, 이성산성 실감관


하남역사박물관이 이성산성 실감관 <이성산성, 한강을 지배하다>를 공개했다. 박물관 실감관에는 증강현실(AR) 및 3D 영상 등 디지털 기술을 담아 첨단 박물관으로의 도약에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실감관 영상실에 입장하면 이성산성의 사계를 관람일의 기상 정보와 연계한 스마트 대기 영상에 이어서 이성산성의 현재와 과거의 압도적인 위용을 3D 다면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체험실은 총 세 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길이 8m 벽면에 터치형 인터랙티브를 설치하여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획득하는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이성산성의 보물을 찾아라!’, 참여자의 손을 화면에 인식하면 적의 공격으로 성벽이 무너지고, 이후 참여자가 옥수수알 모양의 성돌을 직접 다듬어 쌓으면서 성벽 내부 구조, 성의 축조 등 역사적 내용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이성산성의 성벽을 쌓아라!’, 박물관의 각 체험과 이성산성 유적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을 기반으로 나만의 이성산성을 심시티형 게임 방식을 통해 만들어보는 ‘이성산성을 지배하라’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하남역사박물관 실감관은 2021년 3월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박물관 관람객 및 하남 시민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제한적으로 단체 관람도 받는다. 아울러 박물관은 하남 미사리 유적(사적 제269호) 등 관내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발굴하여 실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5월 중 하남 불교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도 개막 예정 중이다.


하남의 문화유산은 고유한 역사성과 시대성을 지니고 시민들에게 문화·역사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중심에 하남역사박물관이 있다. 앞으로도 하남역사박물관은 수준 높은 소장품을 확보·보존하고 연구하는 박물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함은 물론 각종 특별 전시전을 비롯해 역사 강의,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하남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육 현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하남역사박물관 관람 안내

•코로나19로 홈페이지 예약을 통한 4인 이하 개인 관람
•전화 접수를 통한 단체 관람(15명)
• 박물관 관람객 개인·단체 포함 30명 초과 시 입장 불가: 인터넷 관람 예약 필수
•발열 체크, 전자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필수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 휴관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휴관)
•홈페이지: www.hanammuseum.com


※ 코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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